금감원, DLF-라임 검사국장들 영전 배치
업무 연속성 위해 발령일자는 보류
조직개편 1등 공신... 민병진-김종민 승진 유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 소비자 보호와 혁신금융 지원 기능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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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장급 이하 실무 담당자들에 대한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사태를 담당했던 검사국장들이 줄줄이 핵심 보직으로 옮겨 눈길을 끌었다. ‘검사국 시대’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파격적인 인재 등용 덕에 국장급 인사들의 연령도 크게 젊어졌다. 팀장-〉부국장-〉국장이란 승진 코스를 뛰어넘어 팀장에서 곧바로 국장으로 파격 발탁한 사례가 포함된 것도 이번 금감원 인사의 특색 중 하나다.
금감원은 23일 오후 부서장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특색은 이근우 일반은행검사국 국장과 서규영 자산운용검사국 국장의 전보 인사다. 이 국장은 기획조정국 국장으로, 서 국장은 인적자원개발실 국장으로 이동했다. 이 국장은 DLF 사태와 관련 분쟁조정위와 함께 제재심의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서 국장은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를 담당하면서 현재까지 큰 대과없이 업무를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적자원개발실 국장 직은 금감원 내 핵심 보직 10곳 중 하나로 꼽히는 직책이다. 단 이 국장과 서 국장의 경우 은행들에 대한 제재심과 라임사태 정리 등을 위해 인사 발령일자를 조정해 업무 연속성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조영익 공보실 국장 역시 핵심 보직중 하나인 감독총괄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국장은 온화한 인품과 탁월한 업무 조정능력을 조직 내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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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있으면 부국장 직을 건너뛰고 바로 국장으로 발탁하는 사례도 있었다. 황진하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팀장은 이번 인사에서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실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 신임 실장은 최근 모 증권사 직원이 친구와 짜고 선행매매를 통해 수억원대 부당이득을 거둔 사례를 적발했고, 검찰은 관련 사실을 확인해 재판에 넘기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원우 금융투자검사국 팀장 역시 팀장에서 곧바로 국장으로 전격 승진 발탁된 케이스다. 금투검사국 팀장이 부국장 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국장 직으로 승진 임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발표된 5개 부서 국장들의 면면도 관심사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상품판매감독국, 금융상품심사국, 금융상품분석실과 신속민원처리센터, 민원분쟁조사실 등 모두 5개 부서를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소비자보호처 강화에 방점이 찍힌 조직개편의 첫 부서장으로 누가 낙점됐느냐가 관심의 초점이다.
우선 금융상품판매감독국장에는 성수용 포용금융실장이, 금융상품판매분석실 실장에는 박종길 자본시장감독국 부국장이, 금융상품심사국장에는 김소연 보험영업검사실장이 각각 낙점됐다.
세대교체도 금감원 조직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지점으로 해석된다. 현재 금감원 국장의 주력 연령은 64~65년생인데 이번 인사를 통해 67년생~69년생 부국장과 팀장이 모두 19명이 전진 배치됐다. 특히 70년생 인사도 이번 인사에서 처음으로 본부 실장에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70년생 인사로는 박상원 금융그룹감독실장(前 기획조정국 부국장), 이상아 연금감독실장(前 연금금융실 부국장),이창운 포용금융실장(前 예금보험공사 파견) 등이다.
여성 국실장 전진배치도 이번 인사 포인트 중 하나다. 김미영 여신금융검사국장(前 자금세탁방지실장)은 검사·자금세탁 분야 등에서의 업무경륜이 풍부하고 업무역량이 탁해 발탁됐고, 박선희 자본시장조사국장은 현장경험이, 이상아 연금감독실장 보험 감독·검사 분야 경력이 풍부하다는 점이 발탁 인사 배경으로 꼽힌다. 금감원은 “업무역량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경우 연령에 관계 없이 과감히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의 대대적 조직개편을 주도적으로 담당했던 민병진 부원장보의 경우 부원장 승진이, 김종민 기획조정국 국장은 이날 국장급 인사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원장보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원급 인사는 2월중 발표될 예정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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