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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회암사지, 동아시아 선종사원의 전형’과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胎室·태를 항아리에 봉안한 뒤 조성한 시설)’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도전에 실패했다.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잠정목록’에 포함되지 못했다.
2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날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는 ‘양주 회암사지, 동아시아 선종사원의 전형’과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 ‘원주 고려시대 남한강변 사원 도회(都會) 유적’, ‘충남 내포 권역의 천주교 유적군’, ‘부안 고려청자유적지구’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선정을 심의해 모두 부결했다. ‘양주 회암사지, 동아시아 선종사원의 전형’과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은 2018년에 이어 또 다시 잠정목록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양주 회암사지는 13∼14세기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불교 선종 전통을 건축 공간으로 증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종대왕자 태실은 생명 상징인 태(胎)를 국가 의례로 발전시킨 독특한 문화를 가치로 기술했다. 원주 고려시대 남한강변 사원 도회 유적은 남한강 인근 절터인 흥법사지·법천사지·거돈사지와 흥원창을 묶은 유적이다. 10∼11세기 수운로에 입지한 강변사찰 도회의 원형을 입증하는 유산이라는 점을 내세웠으나 잠정목록에 포함되지 못했다.
충남 내포 천주교 유적군은 예산·당진·서산·홍성·아산에 있는 성당과 순교 성지를 통칭한다. 혹독한 박해를 견디면서도 탁월한 종교문화를 창출하고, 내포 권역만의 독특한 종교 전통을 이뤄냈다는 점을 부각했다. 부안 유천리 요지와 진서리 요지를 묶은 부안 고려청자유적지구는 12∼13세기 고려청자 유통 체계를 유기적으로 보여주는 독보적 증거물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재위원회는 2017년 세계유산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한양도성’과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대곡천 암각화군’을 우선등재목록에 올리는 안건도 심의했으나 결론을 다음으로 미뤘다. 문화재청은 매년 우선등재목록 유산을 2∼4건 유지하고, 이 가운데 하나를 최종 등재 신청 대상으로 정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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