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아이오와주 코커스, 즉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선출 절차에 들어갔지만, 득표 집계 과정의 수치 불일치 등으로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4일) 오전 10시 아이오와주 1천678곳의 기초 선거구에서 코커스를 시작했습니다.

4년 전인 2016년에는 투표 시작 1시간 이후부터 개표 상황이 전해지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3시간이 지나도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뒤늦게 성명을 내고 "세 가지 유형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며 집계 과정에서 공표 대상 항목 간 수치가 맞지 않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코커스를 1차 투표 결과, 1차 투표와 2차 투표 합산 결과, 후보별 할당 대의원 수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눠 발표하기로 했는데, 이 세 항목의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민주당은 1차 투표에서 15%의 득표율을 올리지 못한 후보를 지지한 당원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해 15%를 넘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도록 한 뒤 이 결과까지 합산해 득표율을 산정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민주당은 "결과 집계에 필요한 앱은 다운되지 않았고 해킹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며 "자료와 서류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고, 단지 결과를 추가로 보고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민주당은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를 넘긴 시점에 수작업으로 개표 결과를 검토한 뒤 4일 중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민주당의 발표 연기를 비꼬았습니다.

트럼프 재선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인 브래드 파스칼은 "역사상 가장 엉성한 열차 사고"라며 "사람들이 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대로 운영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기록적인 투표로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아이오와 경선에서 97.1%의 득표율로 압승했습니다.

경쟁자인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조 월시 전 하원의원의 득표율은 각각 1.3%, 1.1%에 불과했습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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