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한인애국단 단원들 편지·봉투 문화재 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산 나병원 기념비' 문화재 등록 예고

아시아경제

이덕주 편지 및 봉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구가 일본 수뇌를 암살하고자 비밀리에 조직한 한인애국단 단원들의 편지와 봉투가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한인애국단원 편지 및 봉투’ 등 항일유산 다섯 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부산 나병원 기념비’를 등록 예고한다고 5일 전했다. ‘한인애국단원 편지 및 봉투’ 외에 등록된 문화재는 ‘한인애국단원 이력서 및 봉투’, ‘대한민국임시정부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격발’, ‘대한민국임시정부 문영박 추조 및 문원만 특발’, ‘대한민국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다.


아시아경제

유상근, 이덕주 이력서 및 봉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인애국단원 편지 및 봉투(국가등록문화재 제773-1호)’는 김구가 1930년대 초 비밀리에 조직한 한인애국단 단원들의 편지와 봉투다. ‘김영구가 곽윤에게 보낸 편지 및 봉투’, ‘이덕주가 김정애에게 보낸 편지 및 봉투’ 등 일곱 점으로 구성됐다. 상해에 머물던 김구와의 연락체계, 거사 준비 상황 등 한인애국단의 활동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이 독립운동사에서 큰 역할을 한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아시아경제

상해 격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인애국단원 이력서 및 봉투(국가등록문화재 제773-2호)’는 한인애국단 유상근, 이덕주, 유진식의 이력서와 봉투 등 여섯 점을 가리킨다. 이력서에는 자필의 출생지와 이름, 학력, 경력 등 상세한 신원 내역이 실려 있다. 대일 의열투쟁 요원으로 나섰다가 체포된 청년 독립투사의 신상을 새롭게 밝혀줄 원본으로, 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아시아경제

문원만 특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격발(국가등록문화재 제774-1호)’은 독립운동가 이교재(1887∼1933)가 상해 임시정부를 방문해 국내에 들여온 문서다. 이교재 위임장은 이교재를 경상남북도 상주(常駐)대표로 임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해격발은 이중광을 국내와 일본 특파원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으로, 특파원의 임무와 임시정부의 사명을 국내외 동포에게 알리자는 당부가 함께 실려 있다. 당시 임시정부가 국내와 꾸준히 교류하며 조직과 자금을 확보하려 한 구체적인 증거로 볼 수 있다.


아시아경제

조완구 김구 서명 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문영박 추조 및 문원만 특발(국가등록문화재 제774-2호)’은 임시정부가 1931년 경북 달성에서 사망한 문영박(1880∼1930) 유족에게 조의를 표명한 추조와 문영박의 아들인 문원만에게 활동을 위한 지원금을 요청한 특발이다. 당시 임시정부가 상비금을 어떻게 마련했으며, 국내에 있는 유지와 어떻게 접선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황상규추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국가등록문화재 제774-3호)’는 독립운동가 이교재가 임시정부로부터 받아온 문서들이다. 임시정부 활동을 위해 지원금을 요청하고 사망한 독립운동가에게 조의를 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임시정부가 재정 부족을 해결하려고 독립운동 자금 조달을 어떻게 계획했는지 추정해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 문화재들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 및 관리할 방침이다.


아시아경제

부산 나병원 기념비


이날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부산 나병원 기념비’는 1909년 설립된 나병원 설립을 기념해 1930년 제작됐다. 부산 나병원은 나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최초로 세워진 병원이다. 기념비에서는 우리나라 특수의료 영역인 한센인 치료와 선교 등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계획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