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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조사 결과, '한국교회 신뢰도 3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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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재정 사용 개선해야 신뢰도 높아질 것"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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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한국교회 신뢰도는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회의 불투명한 재정 사용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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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신뢰도는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31.6%,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3.9%로 나왔다.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한국교회를 매우 신뢰한다'는 6.7%에 그쳤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25.1%로 긍정 평가가 31.8%,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1.5%,'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4%로 부정 평가가 63.9%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고연령층, 가정주부층, 소득 수준 중하층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았으며, 이념적으로는 보수성향인 사람들에서 신뢰도가 높았다.

종교별로 따져 보면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개신교인의 75.5%가 '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타종교인과 무종교인들로 넘어가면 신뢰도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톨릭의 35.3%, 불교의 27.4%, 기타 종교의 15.2% 무종교인의 17.2%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해 개신교인의 신뢰도 수준과 큰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한국교회 신뢰도와 비슷했다.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는 7.7%, '약간 그렇다'는 22.3%로 긍정 평가가 30%, '별로 그렇지 않다'는 34.4%, '전혀 그렇지 않다' 33.6%로 부정 평가가 68%에 달했다. 이 질문 역시 타종교인과 무종교인은 '목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

불투명한 재정 사용 개선이 신뢰도 높이는 방법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응답자의 25.9%는 '불투명한 재정 사용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회 지도자들의 삶이 변해야 한다'는 응답이 22.8%로 뒤를 이었고, '타종교에 대한 태도를 고쳐야 한다'는 응답도 19.9%에 달했다.

'교인의 삶이 변해야 한다'는 응답이 14.3%, 8.1%는 '교회 성장 제일주의를 벗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교회와는 별개로 개신교인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응답자의 26.6%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부족'을 꼽았고, 23.7%는 '개신교인이 정직하지 못 하다'고 답했다. 또 '배타성'을 꼽은 응답자는 22.7%, '사회에 대한 무관심'도 6.8%를 차지했다.

한편 가짜뉴스에 대한 심각성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89%는 '가짜뉴스가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7.8%에 그쳤다. 특히 40대의 72.5%가, 50대의 75%가 '가짜뉴스가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개신교인의 71.5%도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회의 직접 정치 참여 또 다른 위기 불러올 것"

기윤실은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2009년 2010년 2013년 2017년 교회 신뢰도를 조사해왔다. 이번이 6번째 신뢰도 조사다.

조성돈 교수(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신뢰운동본부장)는 "꾸준하게 교회 신뢰도를 조사해온 결과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교회 위치가 적대적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이제는 정치의 한 축으로 기독교가 비춰지고 있고, 심지어 원내에 진출해 직접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또 다른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한국교회가 종교 집단이 아니라 정치 집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그런 모습으로 인식될 때 여타 정당과 같이 반대자와 지지자로 나뉘어 져 종교의 모습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더 자세한 설문조사 결과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홈페이지와 지앤컴리서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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