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갤S'에 슈퍼아몰레드 탑재로 승부수
10년뒤 중소형 OLED시장서 점유율 86% 1위
올해 폴더블과 QD디스플레이로 새 시장 개척
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2세대 폴더블폰 등 신제품을 공개한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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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디스플레이 혁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2010년 ‘갤럭시S’에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한 이후 10년간 중소형 OLED시장을 장악한데 이어, 향후 폴더블과 QD(퀀텀닷)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디스플레이 혁신을 주도할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엔 TV용 대형 LCD(액정표시장치)패널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로 돌파구를 열 전망이다.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의 힘…폴더블 디스플레이 3년새 12배 성장 예상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임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향후 10년의 모바일 혁신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이번 언팩에서 공개할 갤럭시Z 플립은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폼팩터(외형) 혁신의 핵심으로 꼽힌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차기 전략 제품으로 삼으면서, 시장 확대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SCC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540만대에서 2023년엔 6880만대로 12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2010년 당시 애플의 아이폰 등 LCD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대세를 이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의 차별화 전략으로 슈퍼아몰레드를 앞세우면서 시장 판도를 바꿔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전 세계 중소형 플렉시블(굽는)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86.0%(스톤파트너스 자료)에 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 영업이익도 OLED 사업 초창기였던 2011년 7500억원 적자를 내기도 했지만, 아이폰에 OLED패널이 첫 적용된 2017년엔 5조 4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와 폴더블 등 신규 수요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 모바일 초고해상도 시대의 대화면 수요에 맞춰 플렉시블 OLED 기반의 다양한 폼팩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5G 환경에 적합하도록 LCD 대비 64배 빠른 응답속도의 OLED 기술도 개발을 마쳤다.
2010년 6월 ‘갤럭시S’ 출시 당시 슈퍼아몰레드(오른쪽 첫째) 화질 비교.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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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은 LCD서 QD 전환 박차…올 영업益 전년比 50% 이상↑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올해 LCD에서 QD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출신의 최주선 부사장을 대형사업부장으로 새로 임명하고, 신설한 QD사업화팀을 함께 이끌도록 했다. QD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 1000억원을 투자해 올해 3만장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캐파(CAPA·생산능력)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 ‘Q1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8월 충남 아산 사업장을 찾아 “지금 LCD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중소형 디스플레이에선 플렉시블 OLED 기반의 폴더블 등 폼팩터 혁신이 가능한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대형에선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전환을 추진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1조 5800억원으로 전년대비 40% 가량 감소했지만 올해는 2조 4000억~2조 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0와 폴더블폰 출시를 통한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신제품 출시에 따른 OLED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OLED사업 이익 증가가 예상돼 수익성까지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18년 이후 연간 영업이익 추이. 올해는 증권업계 전망치. (자료=삼성디스플레이 및 증권업계·단위=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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