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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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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위원장 "우리공화당과 통합 어려워…'安풍' 신당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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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형준 통합신당추진위원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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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전진영 기자] 박형준 통합신당 준비위원회(통준위) 공동위원장이 우리공화당 등 이른바 '극우' 정당과의 통합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총선 연대라는 우회로는 여전히 열어뒀다.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의 신당 창당 시도에 대해서는 '신당효과가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논의중인 통합신당 지도부와 관련해서는 기존 지도부의 틀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11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6원칙은 새로운보수당이 제시한 3원칙을 포함하고 있고 현재 통합을 위해 모인 사람들도 그 원칙에 동의하는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리공화당은 6원칙 자체를 지키지 않겠다는 것인데, '원칙을 깨고 통합합시다'라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연대를 하는 방안은 열려 있지만 향후 선대위가 구성되면 그때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부터 혁통위 위원장을 맡아 중도ㆍ보수 통합과정을 이끌어온 박 위원장은 지난 6일 출범한 통합신당 준비위에서도 공동위원장을 맡아 통합 주체간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여당에 반대하는 세력을 한 데 모아 보수 뿐 아니라 중도까지 외연을 넓히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옛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중도계 인사들도 대거 영입했다.


박 위원장은 안 위원장의 신당 창당에 대해 "신당효과가 없다"고 일축하고 "총선 국면이 양극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 안에서 제3세력들의 입지는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지역구에 출마할 사람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2016년 총선과 달리 제3지대의 입지가 줄어들고 양극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무당층이 많지만, 그 무당층의 성격이 제3당을 지지하는 무당층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의미있는 세력을 구축할 힘을 가질 제3세력이 없다면 중도에 있는 사람들도 결국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장은 결국 이번 총선을 결정지을 테마는 '정권심판론' 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야당 심판론'은 사실 말이 안 된다"며 "결국 심판론이냐 안정론이냐의 문제인데, 여당을 지지해서 국정을 안정시켜야한다는 지지층과 여당이 못했으니 심판해야겠다는 반대층이 갈리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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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통합신당추진위원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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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가 천신만고 끝에 통합을 하더라도 혁신이 없다면 국민들에게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혁신공천'이 통합신당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박 위원장은 한국당 공관위의 중립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기본으로 통합신당 공관위를 재구성ㆍ확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한국당 공관위는 과거 지분나누기식 공천, 통합을 배제하고 황교안 대표와 무관한 형태로 중립적 공관위를 꾸렸다"며 "'김형오 공관위'가 중립성과 공정성, 개혁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걸 기본적으로 인정하되 통합의 의미를 살려서 재구성 또는 보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빠르면 오는 16일 통합신당을 출범하고, 곧바로 선대위 구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월말 내로 선대위 구성을 해야 할 것"이라며 "공관위에서 기본안을 논의해 새 통합신당 의결기구에 넘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신당 지도부 체제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에 완전히 선거를 통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하면 된다. 현실적으로 지금은 현재의 지도부 틀을 해체할 수는 없다"며 "서로가 인정을 하면서 통합 의미를 살리는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 기반 3개 정당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는 "여기는 보수 전체를 재건하는 통합이고, 그 통합은 선거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뤄지는 통합이라서 성격이 다르다"며 "호남에서 영향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기가 있는 몇몇을 빼고는 호남에서 살아남기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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