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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제주항공,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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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억원에 지분 51.17% 인수

-코로나19 등 업황 악화 반영

-당초인수가격보다 150억원 낮아진 가격

-아시아나 이어 포기시 신뢰도 추락 우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예정 시한을 두 차례 연기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기존 인수가격보다 150억원 낮은 545억원에 인수했다.

제주항공은 2일 이스타항공의 지분 51.17%(497만1000주)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SPA을 체결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공시했다. 이같은 인수가격은 당초 알려졌던 695억원보다 약 150억원 낮아진 금액이다.

제주항공 측은 "최근 항공시장의 위기에 대한 인식을 양사가 함께 하고 이번 인수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공동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임에 공감해 최종 인수가액 및 방식, 절차에 최종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 항공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서로 양보해 가격조정을 이뤘다"며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할 것을 확신하고 있으며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이스타 항공의 경영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8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지분 51.17%를 695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SPA 체결을 두 차례 연기했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제주항공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이스타항공을 기존 인수예정가에 인수할 경우 '동반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인수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나섰던 만큼 이번에도 인수를 포기할 경우 기업 신뢰도에 금이 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 상 최초의 항공사 간 인수로 미지의 길이지만 더 희망찬 미래를 위해 도전을 선택했다"면서 "공급 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항공업계가 재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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