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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Tech & BIZ] "우린 붙여서 접는다"… 폴더블폰에 맞서는 듀얼 스크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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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LG전자




"폴더블폰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도 반으로 접는다."

화면 자체를 좌우나 위아래로 반으로 접는 폴더블폰에 맞서 화면 2개를 붙여 접는 '듀얼 스크린 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폴더블폰보다 가격 면에서 저렴하고 비슷한 사용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포브스는 작년 "듀얼 스크린 폰은 폴더블폰과 비교해 훨씬 낮은 가격으로 폴더블폰의 장점을 충분히 제공한다"며 "가장 현실적인 폴더블폰"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듀얼 스크린의 대표 주자는 LG전자다. LG전자는 작년 5월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LG V50 씽큐'와 전용 액세서리 LG 듀얼 스크린을 출시했다. 현재의 스마트폰 형태에 추가로 화면을 하나 더 끼워 이를 접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작년 9월엔 사용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새 듀얼 스크린 'LG V50S 씽큐'를 선보였다.

LG전자 듀얼 스크린 폰은 작년 전 세계에 약 100만대가 팔렸다. 이는 작년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판매량(약 50만대),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 판매량(약 20만대)을 합친 것보다 많다. IT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은 덜 받았지만, 소비자들은 폴더블폰보다 듀얼 스크린 폰을 더 선택한 것이다. LG전자 V50S 씽큐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최초 출고가(239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는 폴더블폰에 맞서는 듀얼 스크린 폰의 공세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달 3번째 듀얼 스크린 폰인 'LG V60 씽큐 5G'〈사진〉를 공개했다. 이달 말부터 북미와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에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 먼저 프리미엄 폰을 출시하고 국내 시장엔 합리적 가격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이 제품은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듀얼 스크린 방식을 채택한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IT 매체 샘모바일이 최근 '삼성전자도 듀얼 스크린 방식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며 "올해 폴더블폰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듀얼 스크린 폰이 틈새시장을 찾아가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dori238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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