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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높았던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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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희망’을 쏘아 올린 한국 피겨, 그만큼 과제도 명확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이해인(15·한강중), 위서영(15·도장중)이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 출전해 나란히 10위권에 안착했다.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는 기쁨도 함께였다. 아쉽게도 시상대 위에 오르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한국은 차기 대회에서 여자 싱글 3장의 출전권을 예약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이해인은 내심 메달까지 기대했던 자원이다. 앞서 치른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친 끝에 70.08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ISU 공인 개인 최고점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강심장’ 이해인도 큰 무대가 주는 긴장감을 완전히 이겨내진 못했다.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123.93점을 얻는 데 그쳤다. 자신의 최고점인 134.11점(2019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크로아티아 대회)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총점 194.01점으로 5위에 올랐다.

한 번의 실수가 뼈아팠다. 경기 후반부에 시도한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가 문제였다. 도약하는 과정에서 회전축이 흔들리더니 결국 넘어지고 말았다. 다운그레이드(Downgrade·점프의 회전수가 180도 이상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은 것은 물론 뒤에 붙는 두 개의 점프도 뛰지 못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에서 더블 토루프와 더블 루프 점프를 다시 붙여 뛰는 기지를 발휘했지만,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위서영은 차분하게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롱에지 판정(에지 사용에 주의하라는 판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큰 실수 없이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깨끗하게 마쳤다. 기술점수(TES) 69.33점에 예술점수(PCS) 58.52점을 더해 총점 127.85점을 획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5.45점을 얻어 6위에 올랐던 위서영은 최종 점수 193.30점으로 순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종전 개인 최고 점수였던 191.07점(2019년 주니어 그랑프리 쿠슈펠 대회)을 넘어섰다.

단, 부족한 부분도 분명했다.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는 주니어 선수들이 겨루는 최고 권위의 피겨스케이팅 대회다. 2006년 김연아(30·은퇴)가 우승한 후 한국 선수들의 메달이 뚝 끊겼다. 임은수(17·신현고)가 2017년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고난이도 기술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는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227.30점)의 경우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두 차례나 시도했다. 좀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긴 위해선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이해인, 위서영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각각 5위, 6위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해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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