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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수 실종·패널조달 차질·소비심리 꽁꽁…TV제조사 3중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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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무산 가능성에 마케팅 올스톱

‘코로나 팬데믹’ 美·유럽 주력시장 직격탄

LCD패널 가격, 中 생산감소로 급상승

"패널 부족탓" 日제조사 신제품 출시 연기도

헤럴드경제

LG전자 시그니처 OLED 8K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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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무섭게 확산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TV제조사들이 3중고(苦)를 겪고 있다.

도쿄올림픽 연기·취소설이 대두되며 야심차게 준비한 스포츠 마케팅이 올스톱된 한편, 중국내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시설 마비로 패널 조달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중국,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4대 TV시장에 코로나19 공포가 덮치면서 급속한 소비 위축에 따른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TV제조사들은 올해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8K TV 시장 패권 장악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8K TV는 화소수가 3300만 이상 화소로, 프리미엄 대형 TV의 표준인 UHD(초고화질) 영상보다 네배 선명한 현존 최고 화질이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초대형·초고화질 TV 수요가 늘어나고 8K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삼성과 LG, 소니 등 TV 제조사들은 올해를 8K 확대 원년으로 삼고 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 대유행) 양상을 보이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강타하자 급격한 소비 위축으로 올초 출시한 신제품 판매부진이 예상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세계 최대 TV시장인 중국 출하량이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HS마킷은 “이번 사태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노동력 부족, 생산량 감소, 물류 문제, 비용 증가, 수요 감소 등이 예상된다”며 “전 세계 TV 출하량은 기존 전망치보다 500만대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간 TV 시장 출하량 2억대 규모의 2.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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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QLED 8K TV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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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하락 뿐 아니라 LCD 패널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을 비롯한 중국내 LCD 패널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공급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미 시장조사기관 DSCC는 지난 2월 중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이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중국 최대 패널 제조사인 BOE의 10.5세대 우한공장 가동이 지연됐다. BOE는 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초대형 TV 패널 공급의 핵심기지로 우한공장 3월 가동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장비 기술자가 중국을 떠나 재입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7월에나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TV제조사는 패널 부족 영향으로 TV 신제품 출시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3월분 물량은 확보했지만 4월 이후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LCD 패널의 40%가량을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다. 양사는 현재까지 LCD패널 조달에는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패널 공급 불안은 LCD가격도 끌어올렸다. 삼성, LG, 소니 등 TV 제조사들이 올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공급부족을 우려해 재고물량을 쌓아두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2월 기준 32인치 패널가격은 36달러로 전달대비 13% 급등했으며, 주력인 55인치는 111달러로 한 달 전보다 9%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매출하락은 피할 수 없다”며 “LCD 패널 가격이 올라 원가부담이 커지면 온라인 할인 마케팅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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