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연합비례정당에 참여하면 4·15총선에서 회복이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찬성기조인 당내 기류에 제동을 걸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도해온 정당으로서 선거에 대비한 연합비례정당 참여는 명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23일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한 뒤 재차 반대의사를 밝힌 것.

김 최고위원은 “선거 연합으로 민심 이반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는 과정에서 후순위로 양보한다고 해도 혼란은 피할 수 없다”며 “명분은 없고 실익은 의심스럽다. 민주당은 원칙에 의해 당당하게 나아가야 하며 어려울 때 원칙을 지키기 않으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합비례정당은 정당으로서 가져야 하는 여론수렴 형성 기능이 없으며 정당 민주주의의 보호 범위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연합비례정당 참여 의사를 밝힌 자리에서 곧바로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연합비례정당에 참여할 경우 민주당 몫을 주장하지 않겠다며 “비례의석 선순위를 소수당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비례대표에서 의석을 더 챙길 생각이 없다”며 “개혁적인 성향의 소수 정당이 원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새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이 대표는 연합비례정당 참여로 미래통합당이 원내 1당으로 올라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당은 페이퍼위성정당으로 소수당에 갈 의석을 도둑질하려고 한다”며 “오만한 반칙으로 1당이 되어 보복 탄핵을 하려고 하는 만큼 막아야한다”고 발언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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