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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STAR] 'DF→GK' 워커 재조명, '2.6골' 아탈란타에 유일한 0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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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29, 맨시티)의 '골키퍼 능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아탈란타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력 때문이다.

아탈란타는 1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4-1로 이겼던 아탈란타는 합산 스코어 8-4로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아탈란타의 공격력이 심상치 않다. 첫 출전한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16골로 경기당 2골씩 기록 중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25경기에서 70골을 넣어 리그 최다득점에 올랐다. 해당 부문 2위 라치오는 60골, 3위 로마는 51골, 4위 유벤투스는 50골에 그쳤다. 두 대회를 합하면 아탈란타는 경기당 2.6골을 넣고 있다.

이처럼 아탈란타의 무서운 화력에 상대 골키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에데르송, 브라보(이상 맨시티), 피야토프(샤흐타르 도네츠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 실레센(발렌시아) 골키퍼가 아탈란타에 실점을 허용했다. 리그에서는 슈체스니(유벤투스), 돈나룸마(AC밀란), 한다노비치(인터밀란) 등이 아탈란타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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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비수 출신 '임시' 골키퍼 워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유일하게 아탈란타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워커는 지난해 11월 7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아탈란타 원정경기에서 골키퍼로 10분 동안 활약해 맨시티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수비수가 웬 골키퍼? 이유는 다음과 같다. 워커는 이 경기를 벤치 멤버로 시작했다. 전반전 직후 에데르송의 부상으로 브라보를 투입한 맨시티는 1-1로 진행되던 후반 35분 브라보 골키퍼마저 퇴장 당했다. 교체카드 한 장이 남아있던 맨시티는 급하게 워커를 투입해 골키퍼 역할을 맡겼고, 워커는 수차례 유효슈팅을 막으며 남은 시간을 실점 없이 버텼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골키퍼 코치와 상의한 끝에 워커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훈련 중에 보여준 민첩한 모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커는 "다시는 골키퍼를 하고 싶지 않다"는 소감으로 골키퍼 데뷔전을 돌아봤다.

워커 덕에 역경을 이겨낸 맨시티는 워커의 골키퍼 유니폼을 공식 상품으로 출시하면서 팬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선수단 명단에서 워커를 잠시 동안 6번째 골키퍼 포지션에 배치하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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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맨시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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