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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국민연금 개편과 미래

[국민연금 수익률 대해부②]글로벌 연기금 수익률 비교해보니, 갈 길 먼 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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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활짝·한국 평균 수준·일본 울상

노르웨이 GPFG, 주식 비중 70.8%까지 상승…수익률 20% 육박

"국민연금, 탄력적 자산 배분·운용 위한 거버넌스 구축해야"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김성미 기자]국민연금이 지난해 11%의 운용 수익률을 달성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새 최대 실적이다. 해외 연기금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3% 수익률에 그친 일본 GPIF와 비교해 선방한 성적이지만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노르웨이 GPFG를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24일 헤럴드경제가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액 규모가 비슷한 일본 GPIF, 네덜란드 ABP, 캐나다 CPPIB, 미국 CalPERS, 노르웨이 GPFG 등 6개 연기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평균 10.84%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수익률 11.31%는 글로벌 연기금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북유럽 지역의 연기금이 국민연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해 GPFG의 수익률은 19.9%로, 6개 연기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GPFG는 지난해 글로벌 주가가 24% 오르면서 주식에서 26%의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이미 주식 비중이 높은 GPFP는 주가 호황에 주식 비중을 4.5%포인트 올려 지난해 70.8%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GPFG는 주식 비중이 높아 시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주식 비중을 66.6% 보유하던 2017년 주식에서 19.4%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전체 수익률(13.7%)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2018년에는 주식 비중이 전년과 같았지만 마이너스(-) 9.5%의 수익률을 거두며 전체 수익률도 –6.1%를 기록했다.

ABP는 지난해 16.8%의 수익률로 GPFG의 뒤를 이었다. ABP는 GPFG처럼 주식에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놓았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32.5%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에서 2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8.3%의 비중을 차지하는 대체투자에선 약 15%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GPIF는 지난해 3분기까지 3.23%의 수익률을 거두는 등 6개 연기금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년을 비교해도 매년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GPIF는 다른 연기금과 비교해 채권 비중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채권이 전체의 약 25%를, 해외 채권도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GPIF는 채권에서 낮은 수익률을 거두며 전체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은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자산을 운용하는데다 자산 배분에 대한 유연성도 떨어져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지역의 연기금은 매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국민연금보다 낮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CalPERS의 지난해 2분기까지 수익률은 6.7%로, 전년대비 2.2% 떨어졌다. 미국 주식시장이 30%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이다. CalPERS는 주식 비중이 50.2%인 가운데 지난해 2분기까지 수익률은 6.1%에 머물렀다.

CPPIB는 지난해 3분기까지 7.1%의 수익률을 거뒀다. 전년대비 2.6% 하락했다. CPPIB는 전체 자산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대체투자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며 전체 수익률 개선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행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의 지난해 11% 수익률도 선방한 성과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좋을 땐 더 잘하고, 좋지 않을 땐 손실을 방어할 수 있도록 탄력적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며 “자산 배분 및 운용에 대한 유연성을 갖추기 위한 거버넌스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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