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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짧아진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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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2보〉(18~37)=대국장에 나타난 박정환의 헤어 스타일이 하룻밤 사이 달라졌다. 이틀 전보다 짧고 맵시 있게 다듬었다. 1·2국 사이 휴식일, 즉 전날 머리 업소에 다녀온 게 분명했다. 그런데 어디서 손을 봤을까. '대국장 부근'과 '자택 동네'를 놓고 추측이 분분했는데, 이틀 뒤 시상식 날 의문이 풀렸다. 기자 질문에 그는 "기분 전환용으로 집 근처 단골 미용실에 다녀왔었다"고 했다.

흑이 ▲으로 전개하자 박정환은 노타임으로 18에 받는다. 실전보 20으로 눌러 25까지 압박하는 수단과, 참고 1도 8까지 좌상귀에서 수습하는 수단을 맞보겠다는 의도다. 신진서는 19를 선택했고 25까지는 필연의 코스. 상변 흑이 눌렸다고 봐야 할지, 아니면 짭짤한 실리일지는 훗날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다시 26으로 남의 안방에 뛰어들었다. 요즘엔 삼삼 자리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인공지능 범람 이전이었다면 26으로는 십중팔구 참고 2도 1~11로 진행됐을 것이다. 29로는 참고 3도도 가능했다. 37까지 일단락. 백의 빵때림 위력이 지금은 크지 않다는 게 흑의 판단이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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