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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KBS 동행] "꼭 100살까지만 살고 싶어요"...구순 할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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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문화뉴스

KBS1TV 동행 '구순 할매의 꿈' / 사진 출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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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강진규 기자] KBS1TV 동행이 "꼭 100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아흔한 살 할머니의 꿈에 동행한다.


▶ 아흔한 살 할머니의 소원


충남 청양군. 하루하루 힘에 부칠 법한 나이, 올해로 아흔한 살의 정순구 할머니는 오늘도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귀하디 귀한 외아들을 늦게나마 장가보내고 이제 어미로서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2년 전, 며느리가 집을 나간 후 6살, 9살, 10살 손주들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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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 동행 '구순 할매의 꿈' / 사진 출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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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많이 가는 손주 셋 키우는 일이 자식 키울 때보다 곱절은 힘에 부치지만, 손주들이 제 앞가림할 때까지 만이라도 지켜주고픈 할머니다.아흔한 살의 나이가 부끄럽다고 말하면서도 할머니는 요즘 자꾸 욕심이 생긴다. 바로 딱 100살까지만 살고 싶은 간절한 꿈이 생긴 것이다.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손주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시간을 붙들고 싶은 할머니. 엄마 없이 자라야 할 손주들도 안쓰럽지만, 어쩐지 아들이 더 가엾고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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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 동행 '구순 할매의 꿈' / 사진 출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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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불효자식입니다' 아빠의 한숨


늦은 결혼에 아들 둘, 딸 하나를 낳고 잘살아 보려 다짐했던 아빠. 하지만, 2년 전 고향으로 떠난 아내가 차일피일 돌아올 날을 미루면서 모든 게 뒤죽박죽되어버렸다. 원망도 잠시, 올해 환갑인 아빠에게는 한창 뒷바라지해 줘야 할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돈 버는 일이 더 중요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금은 그마저도 힘든 현실. 뭣보다 가슴 아픈 건, 아내 떠난 빈자리를 아흔이 넘은 어머니가 메우고 있는 일이다. 아들 며느리 보살핌받고, 손주들 재롱 보며 편히 사셔야 할 어머니에게 돌아가시는 날까지 손에 물 묻히게 했으니 불효자식이 따로 없다는 아빠. 평생 제대로 된 호강 한 번 못 시켜드린 것이 죄스럽다. 어머니에게 청춘을 되돌려드릴 수는 없지만, 남은 생이라도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성스럽게 추어탕을 끓이는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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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가 100살까지 살고 싶은 이유


성한 것 없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인 오래된 집에 활기를 불어넣는 건, 할머니의 귀한 손주들, 삼 남매의 웃음소리다. 아침마다 목욕시키고 밥해 먹이고, 울며 보채는 손주들을 보살피는 일은 할머니의 몫이 됐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귀찮기보다 신이 난다. 몸져누워 아들 고생시키지 않고 손주들을 돌봐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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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 동행 '구순 할매의 꿈' / 사진 출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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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의 생일에 쑥으로 만든 떡케이크와 미역국을 차려주고 쌈짓돈으로 손주들에게 파마를 시켜주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노고를 손주들은 알고 있다. 청소를 도맡아 하고, 치아가 없는 할머니를 위해 용돈을 털어 빵을 사는 일도 기꺼이 해낸다. 할머니와 아빠만 있으면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손주들이 안쓰럽고 애처로운 할머니. 할머니는 금쪽같은 손주들을 위해서라도 꼭 100살까지만 살고 싶다.


자활 의지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웃들, 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함께 하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망에 대해 점검해 보고, 더불어서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 '동행' 제 251화 '구순 할매의 꿈' 3월 28일 토요일 오후 6시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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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TV 동행 "꼭 100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구순 할매의 꿈


3월 28일 토요일 오후 6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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