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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무증상 확진자 75%…"증상 발현 늦은 경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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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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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대명동 신천지대구교회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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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된 대구 신천지 교인·교육생 중 무증상자가 유증상자의 3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증상 감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대구시 신천지 교인·교육생 코로나19 전수검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 신천지 확진자 4258명 중 유증상 확진자는 1036명, 무증상 확진자는 322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의 75.7%가 무증상자로 집계된 셈이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중엔 조사 시점엔 무증상이었지만 나중에 증상이 발현된 경우도 상당수가 있었다"며 "증상 없이 완치되는 완전한 무증상자와 증상 발현 전에 확진 받는 유증상자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75%에 미치지 않더라도 높은 비율을 차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전날 발표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집단감염의 경우 확진자 39명 중 13명이 무증상자로 집계되면서 무증상 감염 비율은 33.3%를 차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아이슬란드 등 해외에서도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최대 50%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감염자의 25~50%가 무증상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아이슬란드 인구의 5%인 1만7900명을 전수검사한 유전자분석기업 디코드 지네틱스도 지난달 31일 기준 아이슬란드 코로나19 확진자 중 50%는 무증상자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확진자 중 무증상 감염자 비율은 약 20% 정도 될 거라고 가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달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중 20% 정도는 퇴원할 때까지도 무증상 상태인 경우들이 있다"고 발표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자 집계 중엔 무증상 감염(asymptomatic infection)과 증상 전 감염(pre-symptomatic infection)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대구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조사하면 제대로 수치를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20~30%는 무증상 감염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증상 감염에 대비해 2m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며 "유증상자와 접촉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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