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해외활동 제한으로 하반기 영업 난행 예상
수주 달성률 51% 그칠 전망 나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9%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 유가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영업활동 제한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달성률이 51%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NH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3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7% 줄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매출 1조3990억원, 영업이익 790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주요 해외 현장들이 본 궤도에 오르며 공정률이 개선되자 화공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7150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종료 현장들의 정산이익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이익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향후 해외 수주다. NH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 달성률을 51%로 전망했다. 비화공 부문은 계열사 물량으로 평년 수준인 연간 3조원가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공부문의 타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영업활동이 제한돼 수주 달성률이 5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5억달러(약 1조8200억원) 규모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프로젝트 우선협상자 선정, 됐으며, 상반기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플랜트(10억달러) 시공사 선정 결과 발표 등이 있어 상반기 25억달러 이상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만 연내 계획된 북미 PTTDLM ECC 프로젝트(11억달러), 멕시코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32억달러) 등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발주처의 수익성 악화된데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입국 이동 제한으로 수주활동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NH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투자의견 '유지(HOLD)'를 제시했다.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부진한 수주 시장이 지속될 경우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1만2500원으로 40.5% 낮췄다. 전날 종가는 1만1400원이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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