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 책임지고 물러나는 황교안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0.4.1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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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통합당 선거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라는 인사로 발표를 시작한 황교안 대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제 불민이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남기고 떠나는 게 아닌가 해서 우리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크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통합당은 수년간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국민을 만족스럽게 해 드리질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인내를 갖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길 바란다. 미래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 당 당직자를 위해서도 아니다”라면서 “국민 여러분들이 살 나라,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일들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계속 정치 쪽에서 봉사하겠다는 말로 해석하면 되느냐’를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통합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변경될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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