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
[OSEN=선미경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법정공방 중 극적 합의점을 찾으며 드디어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면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 공개까지 잡음이 있었던 만큼, 위기를 극복하고 ‘인생작’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사인 콘텐츠판다 측은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사긴’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라고 밝혔다.
콘텐츠판다 측은 “영화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한 사례를 방지하고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사냥의 시간’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판다에 대한 합당한 보상보다는 국제 분쟁을 예방하고 해외 시장에 한국영화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점을 일리는데 우선순위를 뒀다”라고 설명했다.
배급사 리틀빅픽쳐스 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서 “‘사냥의 시간’ 배급 과정의 혼선과 혼란에 대해 배급사로서 전하기 힘든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배급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수도 없이 많이 고민했다. ‘사냥의 시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널리, 보다 안전하게 배급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넷플릭스로의 190개국 전 세계 동시 개봉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 영화와 제작진, 감독, 배우 분들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했던 이유를 전했다.
[OSEN=박준형 기자]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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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사로 1년여 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했던 점에 대해서 사과했다. 리틀빅픽처스는 “다수의 피해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취지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협상은 매끄럽지 못했고 과정은 서툴렀다. 동의해주시고 이해해주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전한다”라고 밝혔다.
또 “‘사냥의 시간’이 다시 넷플릭스에 공개될 수 있도록 한국영화산업을 위해 개별 바이어들과 신속하고 합리적인 협상은 물론, 최소한의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배려한 콘텐츠판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영화 포스터 |
이로써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공개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2월 말 개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이 연기된 이후, 지난 10일 넷플릭스 공개가 가로막히면서 또 한 차례 개봉이 밀렸던 상황. 결국 배급사와 해외세일즈사의 극적인 합의로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공개에 뜻을 모은 것.
‘사냥의 시간’은 영화 ‘파수꾼’ 지난 2011년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상 등 신인 감독상을 휩쓴 윤성현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이제훈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일찌감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제훈을 비롯해 최우식, 박정민, 안재홍까지 충무로를 대표하는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한 만큼 영화계의 기대가 쏠렸고, 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공식 초청돼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두 번이나 개봉이 밀리면서, 배급사와 해외세일즈사의 잡음으로 법정공방까지 이어져왔기 때문에 유독 관객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극적 합의를 통해 잡음을 딛고 전 세계 공개가 결정된 상황, ‘사냥의 시간’에 쏠렸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완성도로 영화 팬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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