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 환매 중단 펀드 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자산운용사 설립이 추진된다. 금융당국과 판매사들이 나서 부실 자산 매각을 위한 ‘배드뱅크’ 역할을 하는 운용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임운용 환매중단 사태 관련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 19곳은 펀드 자산의 환매를 위해 '배드뱅크 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이다. 금융당국과 판매사들은 지난해 10월 라임운용 펀드 환매가 중단됐음에도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부실 운용이 계속되고, 자산 회수도 지연되자 이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설 운용사는 환매 중단된 세 개의 라임 모펀드를 이관받아 자산회수에 나서게 된다. 판매사별로 판매 금액을 기준으로 출자금을 내는 형태다. 아직 구체적 출자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라임운용은 등록 취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으며 나머지 펀드들도 다른 운용사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펀드 판매사들의 논의를 거쳐 배드뱅크 역할을 할 운용사의 자본금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준호 기자 a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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