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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양낙규의 Defense Club'

[양낙규의 Defense Club]미 전략폭격기 두 달만에 일본과 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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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미국의 전략무기인 B-1B '랜서' 폭격기가 21일 오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가 열리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상공을 공군 F-15K의 엄호를 받아 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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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과 일본이 두 달만에 대규모 공중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전략폭격기인 B-52 폭격기에 이어 이번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1대를 일본으로 출동시켜 훈련을 했다.


2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 따르면 제37폭격비행대대 소속 B-1B 1대가 전날 미사와 주일미군기지 인근으로 날아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2 전투기 2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미군 F-16 전투기 4대도 참가했다.


엘스워스 공군기지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B-1B가 기지에서 이륙하는 장면을게재하고 "미국 공군의 역동적인 전력 전개(Dynamic Force Employment) 개념을 시연했다"고 밝혔다. 미ㆍ일 연합훈련은 일본 북부 해상의 공중에서 진행됐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자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B-1B가 F-2 및 F-16 전투기와 삼각 대열을 이뤄 비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2월에도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 공군기지에서 60여 대의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중 연합작전을 벌였다. 미국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항공 전력인 B-52 폭격기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파견했다. 미 태평양 공군은 사진 설명에서 정례적인 동맹과의 훈련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 2018년 이후 전략폭격기인 B-52가 한반도 인근을 비행하는 것을 자제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한반도에 연이어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역동적인 전력 전개' 개념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역동적인 전력 전개' 개념은 2018년 제시된 미국 국방전략에 따른 것으로 상대방에게 최대한 들키지 않고 신속하게 원하는 곳으로 전력을 보낸다는 의미다. 미국은 이 전략에 따라 항공모함도 7개월 배치 주기를 깨고 3개월씩 불규칙하게 운용하기도 한다. B-52H가 출격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장거리 레이더망에 즉각 포착되어 어느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할지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은밀성 저하 등 전략적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군 군사전문지 '성조'도 지난 17일 "미국 공군은 2004년 이후 순환 배치를 통해 태평양 지역에 지속해서 폭격기 주둔을 유지해오던 오랜 관행을 종식했다"며 "이는 예측하기 어렵게(less predictable) 하는 글로벌 배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는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빠르다.


기존에 괌에 배치됐던 전략폭격기에는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B-52 폭격기 89대중 44대, B-2폭격기 20대중 16대만 전술핵무기를 장착했다. 미국과 옛 소련이 맺은 전략핵감축조약(STARTㆍ전략핵의 30%씩 감축)때문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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