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롯데ON 전략설명회에 나선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사진제공=롯데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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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ON)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며 살아갈 생각이지, 적자를 내면서까지 사업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도 없습니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 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의 선포다.
조 대표는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롯데온 공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전략설명회를 열어 여러 차례 '효율성, 최적가, 저비용' 키워드를 강조했다.
쿠팡 등 대규모 물류 투자로 막대한 적자를 입고 있는 타 온라인 쇼핑몰과 차별화 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외신 인터뷰에서 "매년 1000억엔(한화 1조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주주로부터 보전받는 기업과는 경쟁하려 하지 않는다"고 쿠팡을 직접 저격한 바 있다.
롯데온의 자신감 원천은 든든한 국내 최대 오프라인 점포망이다. 롯데가 보유한 전국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소비자들은 경계 없는 편리한 쇼핑이 가능해지고, 기업은 비효율성을 없앨 수 있다는 계산이다.
조 대표는 "오프라인을 얼마나 디지털화 할 수 있는 지에 그간 투자 초점을 맞췄다"며 "효율이 떨어지고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법은 쓰지 않기로 했고, '최저가' 보단 '최적가'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롯데온의 전략이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다.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최적의 가격을 찾는 것이다. 예컨대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경기 티켓 가격이 날씨나 상대팀 전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아울러 조 대표는 '초(超)개인화'를 롯데온의 강력한 무기로 내세웠다. 롯데가 보유한 국내 최대 온·오프라인 통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상품 추천이 가능하지고, 고객의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조 대표 설명이다.
특히 조 대표는 "국내외 여러 온라인 사업 사례를 연구했는데 우리가 심도있게 참고한 건 e커머스가 아닌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였다"며 "개인 한명 한명의 니즈를 잘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롯데온은 2023년에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고, 그 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계열 쇼핑몰 통합 운영으로 물류·운영 투자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2023년 이후 이익을 내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빠른 로켓배송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쿠팡 △최대 가입자수 확보로 잠재력이 매우 높은 네이버 쇼핑 △국내 최대 오프라인 연계 메리트를 지닌 롯데온의 3강 구도로 국내 e커머스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예상이 높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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