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가 열흘째 신규 환자가 10명 안팎 수준으로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부산에서는 10대 확진자가 클럽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슈퍼전파 우려가 나오고 있고요.
경기도에서는 간호사 2명이 추가 확진돼서 소규모 감염 위험도 여전합니다.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추이에 따라서 등교 개학 여부도 곧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5월 초 연휴 이후에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내일이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00일째입니다. 그동안 우리 방역 전체적으로 평가를 해 주신다면요?
100일 굉장히 긴 100일이었습니다. 1월 20일날 첫 확진자가 생겼는데요. 2월 18일날 31번 확진자가 생길 때는 상당히 천천히 또 우리가 감염원을 거의 다 알 수 있게끔 이렇게 방역이 돼왔었는데. 29번, 30번 이후 31번부터는 감염원을 알 수 없었어요.
너무 많은 환자들이 나오다 보니까 우리가 동선을 찾아서 환자들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한 것이었지, 감염원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2월 29일날 909명의 확진자가 나오니까 굉장히 공포스러웠었고 세계에서 2위를 가는 우리나라가 환자수가 돼버렸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은 계속 찾았죠. 이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죠. 숨기지 않고 바로 동선 다 얘기하고 빨리 찾아서 확진하고 격리하고 치료하고.
이때 3월 11일에 팬데믹이 선언되었거든요. 팬데믹이 선언된 시기에는 벌써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안정세에 들어갔다고 볼 수가 있고.
우리가 1만 명이라는 숫자가 그때 생각하면 굉장히 많은 숫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 1만 명이라는 환자를 잘 찾아내서 이런 민주적인 방역이 잘 됐었다 하는 것.
또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환자가 너무 많이 나타나다 보니까 대구경북 지역에 일시적인 의료공백이 있었지만 생활치료센터라는 개념으로 우리가 경증환자들을 잘 분류하고 치료해서 이 부분도 다 잘 벗어나서 지금 한 자릿수로 되어 있고.
[앵커]
말씀하신 대로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방역당국이 주목하는 곳이 유흥업소인데. 청년층 꼭 집어서 유흥업소 이용을 자제해 달라 이런 걸 당부했죠?
[백순영]
이것도 자제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가 지금 영업을 금지한다든지 이런 시스템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본의 예를 보면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 클럽에서부터 옮겨와서 20대 환자가 제일 많은 상황인데 우리는 사실은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었지만 역시 장기간에 걸쳐서 밀폐된 환경에서 여러 가지 간접적인 접촉할 수 있는 물건이 많은 상황. 또 불특정다수들을 전부 다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 이것이 늦어지면 굉장히 지역사회 전파가 많아질 수 있는 이런 아주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적어도 학생들이 개학할 때까지만 해도 젊은 사람들이 자제를 해 줘야 지역사회 전파가, 조용한 전파가 학생들뿐만 아니라 클럽 같은 20대 정도까지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자제를 권고해 드립니다.
[앵커]
그래서 어제 정은경 본부장이 1명의 환자라도 슈퍼 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장소임을 상기해 달라 이런 당부도 했는데. 지금 부산에서 클럽에 다녀온 10대 확진자 때문에 비상이에요. 아직 연락이 안 되는 사람도 100명이 넘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연락이 안 닿는 사람들을 지금부터 찾아서 다 찾아낸다 할지라도 이미 만연돼버리면 곤란한, 방역당국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통제 범위 밖으로 나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들이 바로 자가격리 수준으로 있다가 혹시라도 조금의 미열이라든지 기침이라든지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니면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에 가서 같은 동선에 있었기 때문에 받아보면 아마 나오든지. 음성이면 안심할 수 있을 것이고. 지금 시간적으로 볼 때는 상당히 많이 지났거든요. 그래서 잠복기 안에, 잠복기가 넘어가기 전까지는 그런 자발적인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본인이 여기 간 건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
[백순영]
그렇죠. 지금 다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같은 동선에 있었다면. 물론 감염의 우려는 굉장히 낮겠지만 밀접접촉자들은 다 지금 분류되어 있는 상태기 때문에 찾는다는 것이 시간이 너무 오래 가면 곤란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뜻이죠.
[앵커]
지금 사실 방역당국은 특히 밀폐시설 그러니까 클럽 이런 곳이 지하에 있는 경우도 많고 밀폐돼 있는 경우가 있는데 환기를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곳 환기를 하면 좀 나아질 수 있는 겁니까?
[백순영]
물론 그렇죠. 그런데 1시간에 몇 번씩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한두 시간에 한두 번 정도라도 한다면 한다면 바이러스는 굉장히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앵커]
그러니까 한 시간에 다섯 번 공기를 바꾸면 바이러스가 100분의 1로 준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백순영]
그런데 거꾸로 얘기해서 그렇게 안 하면 바이러스는 드러난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사실은 현실적으로 1시간에 5~6번의 환기를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여름에는 더구나 에어컨을 틀게 되면 이게 더 농축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환기를 하면서 그건 타협이 돼야 되겠죠. 그런데 불가능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방에 창문이 없다든가.
[앵커]
지하 같은 경우에, 술집은 지하에 많거든요.
[백순영]
반지하만 해도 창문이 있으면 환기가 잘 되겠지만 지하인 경우에 있어서는 그런 것들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거리두기와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런 부분이 사실은 확실하게 거리두기, 소독만이라도 잘할 수 있는 이런 환경을 만들고 또 거기에 있던 사람들을 다 체크할 수 있는 명부 같은 게 꼭 필요한 시기겠죠.
[앵커]
또 하나 사례 짚어보죠. 경기도에서 간호사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는데요. 방호복 입고 벗는 과정에서 감염이 됐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어요.
[백순영]
그러니까 방호복이라는 게 굉장히 입고 벗고, 무겁고 여러 가지가 있고 또 매일 하다 보면 굉장히 안이해질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벗을 때 순서대로 제대로 잘 벗고 또 손을 제대로 잘 씻고 나서 얼굴을 만지든지 해야 되는데 그 부분들이 매일 하는 일들이라도 무의식 중에 감염될 수가 있거든요.
[앵커]
그렇죠. 저희가 마스크 하나만 쓰고 벗을 때도 수칙 안 지켜지거든요.
[백순영]
그렇죠. 저도 옛날에 실험할 때 보면 굉장히 아주 많은 보호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에다가 손을 댄다든지, 장갑으로 얼굴을 댄다든지. 생길 수 있는 거예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 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완전히 철저하게 지킬 수 있는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이죠.
[앵커]
5월 개학에 대한 내용도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태인데 요약해 보면 5월 이후에, 그러니까 연휴 이후에, 최소 5월 10일 이후에 고3에서 중3까지 순차적으로 고려를 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냈거든요.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백순영]
물론 순차적으로 한다는 이유는 완벽하게 다 방역이 될 수 있게끔 하고 개학하겠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제 생각을 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단은 우리가 외국에서 하는 면역진단법을 이용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가 하는 것들을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거든요.
[앵커]
조금 빨리 검사할 수 있는.
[백순영]
빨리 검사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을 검사할 수 있어요. 뉴욕에서 3000명 검사해서. 뉴욕주가 2천만 명 정도 인구가 되는데 270만 정도가 이미 감염됐었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우리나라는 그 정도 수준이 분명히 아닐 겁니다.
더구나 호남 지역 같은 경우는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감염됐던 사람들이 적은 것인데. 그러면 면역력이 없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새로 발생할 위험도 그만큼 적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를 가지고 지역적으로 연습을 해 보면서 뭐가 문제인지, 개학을 했을 때는 사실은 발생한다기보다 자기 지역사회 즉 부모님을 통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통해서 모르는 사이에 장기간에 걸쳐 방역당국이 통제를 하지 못하고 집단발생이 일어날 수 있는 한 번에 터져버리는 일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개학이야말로 제일 보수적으로 맨 마지막에, 모든 것이 완전히. 99%가 아니라 100% 이상 안전하다고 생각했을 때 개학을 논의해야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일단 개학을 결정하기 전에 우리 국민이 어느 정도 감염이 됐는지 이게 간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샘플링 검사를 해서 그 수치를 가지고 결정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고요. 그다음에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주말 사이에 대구 첫 확진자였던 31번 환자, 67일 만에 퇴원했는데 보통 이렇게 두 달씩 치료를 받습니까?
[백순영]
보통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신종감염병이고 지금 아까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에서는 100일밖에 안 됐고. 결국은 처음 생긴 때부터 해도 세 달 조금 넘었거든요. 이 사이에 연구가 다 되지 않아서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이죠. 왜 이렇게 치료가 늦은가. 보통 메르스나 사스 같은 경우에도 중증으로 가고 여러 가지 치료를 하다 보면 몇 달이 가고 사망하거나 혹은 퇴원하거나 격리해제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렇게 중증이 아니면서도 경증이고 장기 치료라든지 미열 정도를 나타내면서도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는 상황이 오래 간다고 하는 건 중화항체라는 것이 생긴다고 할지라도 바이러스가 같이 있는 시간이 있을 수가 있고 이 항체가 과연 완전한 것이냐 하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 면역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지금 이 치료기간이 길다는 건 그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면역시스템하고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특성들이 어떤지 아직 제대로 규명되어 있지 않은 이런 상황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앵커]
31번 환자가 최초 감염자인지 다른 누구한테 옮겼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거죠? [백순영] 31번 환자를 우리가 발견함으로 해서 전체적으로 신천지라는 집단적으로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가 일어났을 때 그때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감염됐는지 지금도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최초의 감염원을 찾기는 아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은경 본부장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미국 학술지 논문에 정은경 본부장을 포함해서 여러 명이 공동저자로 논문을 올렸는데. 논문 내용이 구로 콜센터 감염 관련된 내용이었어요. 내부 평면도도 그려놓고 했던데 특별히 이 사례를 주목한 이유가 있을까요?
[백순영]
그렇죠. 우리가 지금 중요한 이유가 31번 환자 신천지 내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했고 그다음에 우리가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가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적으로 발생을 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환경이 굉장히 밀폐된 환경에서 작업환경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에 걸쳐서 환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또 식사도 같이하는 이런 환경들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고요.
다만 다행이었던 건 이분들이 직장환경 내에서 많이 감염은 되었지만 또 사회로 나갈 때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잘 지켰기 때문에 실제 대중교통이라든지 지역사회에 감염시킨 건 그다지 많지 않았고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서 감염된 경우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집단발생이기는 했지만 이것의 특성을 지금 밝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일 수 있죠.
[앵커]
이 얘기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미국에서 지금 5만 명을 넘어섰는데. 트럼트 대통령의 살균제 주입 발언이 논란이에요. 사실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함으로 인해서 주말 사이 세척제 용액 사용하거나 표백제로 입 헹구는 이런 사례가 늘어났다고 해서 어느 정도 이것한 건지 짚어주시죠.
[백순영]
그러니까 미국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위험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국민들한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소독제와 항생제는 다르다. 항생제는 우리가 균만을 죽일 수 있는 것이고 소독제가 1분 안에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면 양잿물도 1분 안에 죽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앵잿물을 먹든지 주사를 주지는 않지 않습니까? 소독제라는 것은 표면이라든지 피부 독성이 그다지 많지 않다면 피부까지는 할 수 있지만 마시거나 혹은 주사를 주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마스크 3장 구입할 수 있게 되는데 황금연휴 때 넉넉하게 잘 활용하시고 개인 손씻기, 아까 말씀하신 대로 개인수칙 잘 지켜야 되겠습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 교실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백순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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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가 열흘째 신규 환자가 10명 안팎 수준으로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부산에서는 10대 확진자가 클럽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슈퍼전파 우려가 나오고 있고요.
경기도에서는 간호사 2명이 추가 확진돼서 소규모 감염 위험도 여전합니다.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추이에 따라서 등교 개학 여부도 곧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5월 초 연휴 이후에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내일이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00일째입니다. 그동안 우리 방역 전체적으로 평가를 해 주신다면요?
[백순영]
100일 굉장히 긴 100일이었습니다. 1월 20일날 첫 확진자가 생겼는데요. 2월 18일날 31번 확진자가 생길 때는 상당히 천천히 또 우리가 감염원을 거의 다 알 수 있게끔 이렇게 방역이 돼왔었는데. 29번, 30번 이후 31번부터는 감염원을 알 수 없었어요.
너무 많은 환자들이 나오다 보니까 우리가 동선을 찾아서 환자들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한 것이었지, 감염원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2월 29일날 909명의 확진자가 나오니까 굉장히 공포스러웠었고 세계에서 2위를 가는 우리나라가 환자수가 돼버렸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은 계속 찾았죠. 이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죠. 숨기지 않고 바로 동선 다 얘기하고 빨리 찾아서 확진하고 격리하고 치료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사망자 수도 피해도 굉장히 줄일 수 있었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3월 13일에는 벌써 우리가 격리해제자가 환자보다 많이 늘어나는 이런 상황이 됐고.
이때 3월 11일에 팬데믹이 선언되었거든요. 팬데믹이 선언된 시기에는 벌써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안정세에 들어갔다고 볼 수가 있고.
우리가 1만 명이라는 숫자가 그때 생각하면 굉장히 많은 숫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 1만 명이라는 환자를 잘 찾아내서 이런 민주적인 방역이 잘 됐었다 하는 것.
또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환자가 너무 많이 나타나다 보니까 대구경북 지역에 일시적인 의료공백이 있었지만 생활치료센터라는 개념으로 우리가 경증환자들을 잘 분류하고 치료해서 이 부분도 다 잘 벗어나서 지금 한 자릿수로 되어 있고.
물론 산발적인 발생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방역당국의 통제 하에 집어넣을 수 있는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방역당국이 주목하는 곳이 유흥업소인데. 청년층 꼭 집어서 유흥업소 이용을 자제해 달라 이런 걸 당부했죠?
[백순영]
이것도 자제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가 지금 영업을 금지한다든지 이런 시스템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본의 예를 보면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 클럽에서부터 옮겨와서 20대 환자가 제일 많은 상황인데 우리는 사실은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었지만 역시 장기간에 걸쳐서 밀폐된 환경에서 여러 가지 간접적인 접촉할 수 있는 물건이 많은 상황. 또 불특정다수들을 전부 다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 이것이 늦어지면 굉장히 지역사회 전파가 많아질 수 있는 이런 아주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적어도 학생들이 개학할 때까지만 해도 젊은 사람들이 자제를 해 줘야 지역사회 전파가, 조용한 전파가 학생들뿐만 아니라 클럽 같은 20대 정도까지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자제를 권고해 드립니다.
[앵커]
그래서 어제 정은경 본부장이 1명의 환자라도 슈퍼 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장소임을 상기해 달라 이런 당부도 했는데. 지금 부산에서 클럽에 다녀온 10대 확진자 때문에 비상이에요. 아직 연락이 안 되는 사람도 100명이 넘는 상황인데요.
[백순영]
문제는 연락이 안 닿는 사람들을 지금부터 찾아서 다 찾아낸다 할지라도 이미 만연돼버리면 곤란한, 방역당국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통제 범위 밖으로 나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들이 바로 자가격리 수준으로 있다가 혹시라도 조금의 미열이라든지 기침이라든지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니면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에 가서 같은 동선에 있었기 때문에 받아보면 아마 나오든지. 음성이면 안심할 수 있을 것이고. 지금 시간적으로 볼 때는 상당히 많이 지났거든요. 그래서 잠복기 안에, 잠복기가 넘어가기 전까지는 그런 자발적인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본인이 여기 간 건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
[백순영]
그렇죠. 지금 다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같은 동선에 있었다면. 물론 감염의 우려는 굉장히 낮겠지만 밀접접촉자들은 다 지금 분류되어 있는 상태기 때문에 찾는다는 것이 시간이 너무 오래 가면 곤란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뜻이죠.
[앵커]
지금 사실 방역당국은 특히 밀폐시설 그러니까 클럽 이런 곳이 지하에 있는 경우도 많고 밀폐돼 있는 경우가 있는데 환기를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곳 환기를 하면 좀 나아질 수 있는 겁니까?
[백순영]
물론 그렇죠. 그런데 1시간에 몇 번씩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한두 시간에 한두 번 정도라도 한다면 한다면 바이러스는 굉장히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앵커]
그러니까 한 시간에 다섯 번 공기를 바꾸면 바이러스가 100분의 1로 준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백순영]
그런데 거꾸로 얘기해서 그렇게 안 하면 바이러스는 드러난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사실은 현실적으로 1시간에 5~6번의 환기를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여름에는 더구나 에어컨을 틀게 되면 이게 더 농축되는 상황이 일어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환기를 하면서 그건 타협이 돼야 되겠죠. 그런데 불가능한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방에 창문이 없다든가.
[앵커]
지하 같은 경우에, 술집은 지하에 많거든요.
[백순영]
반지하만 해도 창문이 있으면 환기가 잘 되겠지만 지하인 경우에 있어서는 그런 것들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거리두기와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런 부분이 사실은 확실하게 거리두기, 소독만이라도 잘할 수 있는 이런 환경을 만들고 또 거기에 있던 사람들을 다 체크할 수 있는 명부 같은 게 꼭 필요한 시기겠죠.
[앵커]
또 하나 사례 짚어보죠. 경기도에서 간호사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는데요. 방호복 입고 벗는 과정에서 감염이 됐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어요.
[백순영]
그러니까 방호복이라는 게 굉장히 입고 벗고, 무겁고 여러 가지가 있고 또 매일 하다 보면 굉장히 안이해질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벗을 때 순서대로 제대로 잘 벗고 또 손을 제대로 잘 씻고 나서 얼굴을 만지든지 해야 되는데 그 부분들이 매일 하는 일들이라도 무의식 중에 감염될 수가 있거든요.
[앵커]
그렇죠. 저희가 마스크 하나만 쓰고 벗을 때도 수칙 안 지켜지거든요.
[백순영]
그렇죠. 저도 옛날에 실험할 때 보면 굉장히 아주 많은 보호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에다가 손을 댄다든지, 장갑으로 얼굴을 댄다든지. 생길 수 있는 거예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 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완전히 철저하게 지킬 수 있는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이죠.
[앵커]
5월 개학에 대한 내용도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태인데 요약해 보면 5월 이후에, 그러니까 연휴 이후에, 최소 5월 10일 이후에 고3에서 중3까지 순차적으로 고려를 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냈거든요.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백순영]
물론 순차적으로 한다는 이유는 완벽하게 다 방역이 될 수 있게끔 하고 개학하겠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제 생각을 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단은 우리가 외국에서 하는 면역진단법을 이용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가 하는 것들을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거든요.
[앵커]
조금 빨리 검사할 수 있는.
[백순영]
빨리 검사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을 검사할 수 있어요. 뉴욕에서 3000명 검사해서. 뉴욕주가 2천만 명 정도 인구가 되는데 270만 정도가 이미 감염됐었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우리나라는 그 정도 수준이 분명히 아닐 겁니다.
더구나 호남 지역 같은 경우는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감염됐던 사람들이 적은 것인데. 그러면 면역력이 없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새로 발생할 위험도 그만큼 적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를 가지고 지역적으로 연습을 해 보면서 뭐가 문제인지, 개학을 했을 때는 사실은 발생한다기보다 자기 지역사회 즉 부모님을 통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통해서 모르는 사이에 장기간에 걸쳐 방역당국이 통제를 하지 못하고 집단발생이 일어날 수 있는 한 번에 터져버리는 일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개학이야말로 제일 보수적으로 맨 마지막에, 모든 것이 완전히. 99%가 아니라 100% 이상 안전하다고 생각했을 때 개학을 논의해야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일단 개학을 결정하기 전에 우리 국민이 어느 정도 감염이 됐는지 이게 간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샘플링 검사를 해서 그 수치를 가지고 결정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고요. 그다음에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주말 사이에 대구 첫 확진자였던 31번 환자, 67일 만에 퇴원했는데 보통 이렇게 두 달씩 치료를 받습니까?
[백순영]
보통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죠. 신종감염병이고 지금 아까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에서는 100일밖에 안 됐고. 결국은 처음 생긴 때부터 해도 세 달 조금 넘었거든요. 이 사이에 연구가 다 되지 않아서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이죠. 왜 이렇게 치료가 늦은가. 보통 메르스나 사스 같은 경우에도 중증으로 가고 여러 가지 치료를 하다 보면 몇 달이 가고 사망하거나 혹은 퇴원하거나 격리해제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렇게 중증이 아니면서도 경증이고 장기 치료라든지 미열 정도를 나타내면서도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는 상황이 오래 간다고 하는 건 중화항체라는 것이 생긴다고 할지라도 바이러스가 같이 있는 시간이 있을 수가 있고 이 항체가 과연 완전한 것이냐 하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 면역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지금 이 치료기간이 길다는 건 그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면역시스템하고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특성들이 어떤지 아직 제대로 규명되어 있지 않은 이런 상황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앵커]
31번 환자가 최초 감염자인지 다른 누구한테 옮겼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거죠? [백순영] 31번 환자를 우리가 발견함으로 해서 전체적으로 신천지라는 집단적으로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가 일어났을 때 그때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감염됐는지 지금도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최초의 감염원을 찾기는 아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은경 본부장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미국 학술지 논문에 정은경 본부장을 포함해서 여러 명이 공동저자로 논문을 올렸는데. 논문 내용이 구로 콜센터 감염 관련된 내용이었어요. 내부 평면도도 그려놓고 했던데 특별히 이 사례를 주목한 이유가 있을까요?
[백순영]
그렇죠. 우리가 지금 중요한 이유가 31번 환자 신천지 내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했고 그다음에 우리가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가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적으로 발생을 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환경이 굉장히 밀폐된 환경에서 작업환경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에 걸쳐서 환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또 식사도 같이하는 이런 환경들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고요.
다만 다행이었던 건 이분들이 직장환경 내에서 많이 감염은 되었지만 또 사회로 나갈 때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잘 지켰기 때문에 실제 대중교통이라든지 지역사회에 감염시킨 건 그다지 많지 않았고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서 감염된 경우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집단발생이기는 했지만 이것의 특성을 지금 밝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일 수 있죠.
[앵커]
이 얘기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미국에서 지금 5만 명을 넘어섰는데. 트럼트 대통령의 살균제 주입 발언이 논란이에요. 사실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함으로 인해서 주말 사이 세척제 용액 사용하거나 표백제로 입 헹구는 이런 사례가 늘어났다고 해서 어느 정도 이것한 건지 짚어주시죠.
[백순영]
그러니까 미국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위험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국민들한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소독제와 항생제는 다르다. 항생제는 우리가 균만을 죽일 수 있는 것이고 소독제가 1분 안에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면 양잿물도 1분 안에 죽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앵잿물을 먹든지 주사를 주지는 않지 않습니까? 소독제라는 것은 표면이라든지 피부 독성이 그다지 많지 않다면 피부까지는 할 수 있지만 마시거나 혹은 주사를 주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마스크 3장 구입할 수 있게 되는데 황금연휴 때 넉넉하게 잘 활용하시고 개인 손씻기, 아까 말씀하신 대로 개인수칙 잘 지켜야 되겠습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 교실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백순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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