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정성호 “비주류가 원내대표 되면 쇄신 시그널”…與 원내사령탑 경선레이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친문(친문재인) 주류 당권파냐, 무계파 비주류냐’

27일 후보 등록과 함께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 구도를 압축하면 이렇게 요약된다. 민주당은 28일까지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고 9일 동안의 선거운동을 거쳐 내달 7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21대 국회 ‘수퍼 여당’을 이끄는 첫 원내 사령탑이다. 현재까지는 친문 당권파 그룹 가운데 김태년(4선) 의원과 전해철(3선) 의원, 비당권파 그룹의 정성호(4선) 의원 간 3파전 양상이다.

중앙일보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첫 출마선언 테이프를 끊으며 먼저 치고나간 이는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한 정 의원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파, 심지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정치는 지양돼야 한다.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자신을 “사심 없는 무계파 비주류”라고 소개한 뒤 “그런 정성호가 21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야말로 국민 여러분께 보내는 강력한 변화의 메시지, 쇄신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출마 여부를 고심해왔던 윤호중 사무총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의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이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썼다. 당 안팎에서 윤 총장 불출마는 김 의원과의 단일화로 받아들여진다. 윤 총장과 김 의원은 이해찬 당 대표와 가까운 친문 당권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지지기반이 겹친다는 분석이 많았었다.

김 의원의 출마선언은 28일 오전 10시로 잡혀 있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8개월 동안 여당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정부 정책을 설계하는 데 참여한 경험과 4선 의원이 됐다는 중량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일하는 국회, 유능한 여당이 되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친문 전 의원은 28일 오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당초 27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2차 추경안 처리를 위한 여야 예결위 협상 상황으로 일정을 하루 미뤘다. 전 의원은 일찌감치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고 21대 총선 당선인들에게 축하 전화와 꽃을 돌리며 표심 관리를 해왔다. 전 의원 측은 통화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향후 정책 설계·입안 과정에서 다른 후보보다 당·정·청 간 업무 조율에 능하다는 강점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물밑에서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은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태년(왼쪽)·전해철 의원.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후보간 막판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출마를 저울질해왔던 일부 의원들은 뜻을 접는 분위기다. 비주류로 분류되며 지난해까지 세차례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던 노웅래(4선)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고, GT(김근태 전 의장)계로 분류되는 박완주(3선)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과 4기 민주정부를 만드는 데 힘 쓰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홍근ㆍ윤관석(3선) 의원 역시 불출마로 정리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21대 전체 당선인 163명 중 68명에 달하는 초선 표심 공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ㆍ정성호ㆍ전해철 의원 등 원내대표 후보 3명이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워크숍 현장을 찾아 눈도장을 찍은 것도 그래서다. 초선 의원은 계파색이나 친소 관계가 덜해 인물경쟁력에 기반해 후보를 선택하는 특성을 보여왔다.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21대 총선을 이끈 이낙연 종로 당선인.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다른 주요 변수로 이른바 ‘이심’(李心,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마음)이 꼽히기도 한다. 유력 대선 주자인 데다 4ㆍ15 총선에서 후원회장을 맡은 당선자 22명과 호남 의원 27명 중 상당수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 거란 관측에서다. 다만 이 위원장이 특정인 지지를 표명하는 것이 편 가르기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유보적 입장을 취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 당선인들은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경선이 민주당ㆍ더불어시민당 합당 목표 시점(5월 15일)보다 먼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시민당 소속 당선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 당규 8조 2항은 선거 당일 민주당 소속일 경우에만 원내대표 경선에 투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합당 전에는 더불어시민당 당선인들이 우리 당 당원이 아니라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