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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트럼프 "김정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얘기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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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체 "北, 의심 동향 감지된 것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알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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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면서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비교적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보게 될 것”이라며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듣게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사망·중태의 가능성은 비교적 낮게 보고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나는 단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며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자신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면서 기존에 해왔던 얘기를 다시 언급했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 의심스러운 동향이 감지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 “우리의 태세를 바꿀 충분한 정보가 있지 않다는 분위기”라고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으나 김 위원장이 아프다거나 의료적 처치 후 회복하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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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폴리티코는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가 위로부터의 톱다운보다는 아래로부터의 바텀업으로 대북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다. 톱다운식 외교로 북한 측이 미국 실무팀과의 협상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가 돼온 김 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것이다.

한 전직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혼자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한 난센스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북한과 관련한 만일의 상황에 미국이 한국과 일본, 중국 등과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들 국가와의 관계가 날카로워진 상태라고도 전했다. 한국과 일본이 미군이 주둔할 정도로 역사적으로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이지만, 양국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으로 상처를 입은 상황인 데다 방위비 분담액 대폭 증액 요구로 인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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