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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속옷 빨래' 초등교사 파면하라" 靑 청원 14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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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교육청 해당 교사 직위해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징계 조치 방침

    아시아경제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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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빨래 숙제를 내고, 성(性)적 표현을 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교사를 파면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3일 기준 14만여 명이 동의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울산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 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 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A교사는 온라인 개학 직후 학부모와 SNS 단체방을 만들어 학생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각각의 사진에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댓글을 수차례 달았다"며 "신고를 받은 교육지원청이 A교사에게 해당 문제를 전달했는데도, 이후 A교사는 팬티 빨기 숙제를 낸 후 또 다시 아이들을 성적 대상화 하며 성희롱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교 교사는 인권 감수성이 훨씬 민감해야 하며, 성 인지 감수성 또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야 한다"며 "초등학생들은 교사를 '모델링'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교사가 하는 말이나 몸짓을 내면화하며 학습하고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교사가 계속 교단에 남아있게 된다면 아이들이 성희롱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학습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이번에도 미온적으로 흘려보내게 된다면 단언컨대 A교사는 더 큰 성범죄자가 돼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 청원은 3일 오후 1시20분 기준 14만5,851명이 동의했다.


    아시아경제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초등생에게 속옷 빨래 숙제를 내는 등 성적으로 논란이 되는 발언 등을 해 파문이 커진 이 사건은 지난달 27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교사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소통이란 무엇일까"라며 "우리 반 학부모 한 분이 민원을 제기해 교육청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제가 단 댓글이 외모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사람 같다고 했는데, 저를 잘 모르니 그럴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A교사는 자신의 비공개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린 글에서 "많이 힘들고 아프다. 지인들의 격려 문자와 전화로 견디고 있다"며 "마녀사냥이 남의 일인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A교사는 글에서 "하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며 "대한민국에서 더는 익명의 다수 네티즌에 의해 다치는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 고통은 저 하나로 끝나야 한다. 왜 연예인이 자살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저에게 문자 보내고 욕하시는 분들, 관심 감사하다. 바쁘신 중에도 사랑의 표현을 해주시고. 돌아다니는 팬티 사진으로 고생하는 작년 우리 이쁜 ○○, 제가 기록했던 단톡방 후배 ○○선생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올렸던 사진에 기분 나빠하실 지인들 모두 죄송하다. 다시 한번 부적절한 단어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저희 반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초등학교 교사 A씨를 3일 직위해제하는 한편 자체 감사,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징계 조치할 방침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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