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단계·순차적 등교수업 방안 발표
진로·진학 급한 고3 13일 우선 등교
20일 고2·중3·초1~2·유치원부터 6월1일까지 순차등교
오전·오후반 등 학사운영방식은 학교 자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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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달 넘게 미뤄온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수업 일정과 방식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는 5월13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우선 등교수업을 실시하고, 20일부터 순차적 등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대입 준비` 고3 우선 등교…`돌봄 부담` 초1~2·유치원도 이른 등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4일 오후 4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의 단계·순차적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것과 연계해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등교수업의 시기·방법을 결정했다.
방역 당국 협의 결과 본격적인 등교수업은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 기간 이후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이 적절하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고3은 진로·진학 준비 등을 고려해 연휴로부터 7일이 지난 13일부터 등교하도록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원·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고3이 우선 등교하는 방안에 교원의 76.9%, 학부모의 85.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준비와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중·고등학교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학년별로 일주일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20일에는 고2와 중3, 초등 1~2학년, 27일에는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이, 마지막으로 다음달 1일에는 중1과 초등 5~6학년이 등교한다. 개학이 무기한 연기됐던 유치원은 초등 1~2학년과 함께 20일부터 등교 개학한다.
무기한 개학이 연기됐던 유치원과 가장 늦게 온라인 개학에 합류했던 초 1~2학년은 원격수업 적응이 어렵다는 점과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해 고3 이후 가장 빨리 등교하기로 했다. 학부모 도움 여부에 따라 교육 격차가 발생하고 고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다는 점도 고려했다. 또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 위주로 긴급돌봄이 실시되고 있어 고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할 경우 학교의 학생 밀집도가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 소재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와 중학교 1463개교는 13일부터 등교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학교는 유·초·중·고 단계별 등교수업 일정을 준용하되 시·도와 학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율적으로 등교수업 시기를 결정한다.
등교 수업의 구체적인 방식은 지역별·학교별로 달라질 수 있다. 지역별 코로나19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을 고려해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운영 △오전·오후반 운영 △수입 시간 탄력 운영 등을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
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등교 수업 전까지 방역 준비 완료토록 점검
교육부는 등교 수업을 앞두고 모든 학교가 방역 준비를 완료할 수 있도록 점검할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각급 학교의 방역 준비상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99% 이상의 학교가 특별소독, 교실 책상 재배치, 마스크 비축 등 기본적인 방역 준비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이미 안내된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지침을 방역당국과 공동 보완해 학교에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등교 시 교실 환기, 쉬는 시간 차별화, 책상면·문 손잡이 등 접촉이 빈번한 시설에 대한 소독을 시행하는 한편 모든 학생·교직원에 대해 마스크 상시 착용, 발열 검사를 진행한다. 학교 급식의 경우도 안전을 위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학교별 여건을 고려한 예방 조치와 함께 조리 종사자 건강 상태를 매일 2회 확인한다.
교육부는 또 등교수업에 대비해 출결, 수업, 평가, 기록에 관한 사안을 이번 주까지 시·도 교육청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가이드라인을 통해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사례별 출결 관리 방안과 함께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교과·비교과활동 시 유의사항, 확진자 발생 등 비상 상황 시 원격수업 전환 원칙 등이 담긴다. 교내대회, 지필평가 운영 등 학생평가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에 관해 사안별 유의사항도 포함된다.
또 보건 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는 간호사 면허소지자를 한시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은 농·산·어촌 지역은 교육지원청에 간호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 퇴직 보건교사 등을 일시적으로 배치하는 등 인력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유 부총리는 “등교수업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어렵게 결정된 등교수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이어 “교육부도 학교가 안전한 가운데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 보건당국과 함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년별 등교수업 시작 시기(사진=교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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