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소인이 사망했어도 조사는 계속 진행”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10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경비원 A씨(60)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입주민 B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
A씨의 집에선 “그동안 (입주민들이) 도와줘서 고마웠고,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사건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A씨가 이중 주차된 차량을 관리하다가 입주민 B씨와 시비가 붙으면서 시작됐다.
주차할 공간을 마련하려고 주차된 B씨의 차량을 A씨가 옮기던중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B씨는 A씨를 폭행했다는게 경비원 동료들과 이웃주민들의 설명이다. 공개된 CCTV를 살펴보면 B씨는 A씨를 밀치며 관리실로 끌고간다.
지난 3일에는 경비실을 찾아가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행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A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 고소장을 강북경찰서에 접수했고 경찰은 B씨를 폭행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벌이던중 일이 터진 것이다.
B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참고인 조사까지 마친 경찰은 조만간 B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사망했어도 피고소인인 B씨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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