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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교육부 12일까지 등교 여부 결정"…코로나에 발목 잡힌 고3 수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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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이재정 교육감, ‘이태원 클럽’ 사태에 고3 등교 연기 요청 / 2021학년도 대입 준비 어떻게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일인 13일을 앞두고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각급 학교의 등교 개학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1일 고3 학생들의 등교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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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이 대학입시를 위해 갈 길이 바쁜 고3 수험생들의 발목을 붙드는 형국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확진 추이를 관망한 다음에 최종판단을 해야 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친 지난 5일부터 잠복기인 2주가 지난 오는 20일에 다시 등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공개 건의했다.

    그러면서 “등교 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정부에 건의하고자 한다”며 “만일 정부가 등교 결정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 등의 다양성을 현재보다 더 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8일만 해도 학교 등교수업 운영 방식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사태에 주말(9~10일)을 기점으로 입장을 급격히 선회했다.

    서울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주말 사이 이태원 감염이 퍼져서 서울시교육청 자체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대구시장이나 대구교육감이 강도 높게 (등교 관련) 요구를 했던 것처럼 서울에서 벌어진 감염이므로 무게감 있게 제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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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오전 경기 수원 경기도교육청 내 한 카페에서 진행한 비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등교 개학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전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육감은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심각하게 개학 여부를 고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학부모와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고, 개인적으로도 학생의 건강권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등교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이 10일 성남과 용인 등 2개 지역에서 교원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고3 등교에 대한 찬반 의견을 설문조사한 결과 성남 지역은 2946명 가운데 59.3%, 용인 지역은 6704명 가운데 55.7%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연기와 관련해 12일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 회의로 질병관리본부를 연결해 등교 연기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종 결정이 늦어도 내일 안으로 나올 것이라 전했다.

    교육부는 지난 4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오는 13일 순차 등교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일부터는 고2, 중3, 초1~2, 유치원이 등교한다. 1주일 뒤인 27일에는 고1, 중2, 초3~4, 6월1일 중1, 초5~6이 학교에 갈 예정이다.

    고등학교 3학년은 입시가 목전에 있어 더는 학사일정을 미루기 어렵다는 요구가 있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가 7일 1명, 8일 14명, 9일 20명, 10일 54명, 11일 79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여론이 반전됐다. 서울 내 확진자만 주말인 10일 30명을 넘어 11일 51명까지 늘어났다. 불안감이 증폭됨에 따라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현재 17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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