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7 (수)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찔끔찔끔 일주일 개학 연기에…시민들 '분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등교 개학 일주일 연기

    일시적 연기로 혼란 가중

    9월 학기제 등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근본적 대책 필요

    아시아경제

    서울 마포구 한 고등학교의 교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교육부가 학년별 등교 수업 일정을 일주일씩 추가 연기하기로 했다. 시민들은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바뀌는 학사일정에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대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교와 유치원의 등교 개학을 3월9일로 처음 연기한 데 이어 몇 차례나 개학을 미뤄왔다.


    4월 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달 13일 고3 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지며 이 또한 미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고3은 오는 20일, 고2·중3·초1~2학년·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다음 달 3일, 중1·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로 등교가 예정됐다.

    시민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무리해서 등교한다고 해서 벌써 몇 번이고 고친 학사일정을 등교 2일 전에 겨우 1주일 연기하다니 도대체 몇 번째인가", "문제 생길 때마다 찔끔찔끔 연장하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 계획을 세워주면 안 되나", "무증상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학교 같은 집단 시설에서 철저히 방역할만한 대책은 있는 것이냐" 등 불신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개학을 앞둔 고3 학생들도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자신을 고3 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 A 씨는 "이렇게 일주일, 이 주일씩 연기돼서 지금까지 학교도 못 가고, 학습 분위기도 제대로 안 잡힌 지 두 달째다"라면서 "감염병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언제까지 상황보고 연기만 할 건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입시 일정도 불확실해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9월 학기제를 추진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아시아경제

    정부가 당초 13일 고교 3학년부터 예정됐던 순차 등교를 일주일씩 연기한다고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9월 학기제 도입 검토를 요구합니다', '가을학기제 도입을 요청합니다', '모든 학교의 개학을 9월 1일로 연기하고, 9월 학년 시작제를 도입하십시오' 등 9월 학기제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청원인은 "지금처럼 1~2주 단위로 찔끔찔끔 개학 연기를 논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한 학기를 일괄삭제처리(완전휴교)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안실현 방법의 하나로 청원인은 현재의 3월 학기제를 9월 학기제로 완전히 전환·변경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도 9월 학기제 도입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12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클럽 발 감염사태가 심상치 않다. 확진자 중에는 교육과 관련된 사람도 있는 것 같아서 이런 상황에서 대면 개학을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여러 차례 개학이 미뤄졌고, 이런 불안한 과정에서 수업을 이어간다는 것은 학생도, 학부모도 혼란스럽다"라면서 "수능 시험도 11월19일로 예정되어 있던 것을 12월3일로 연기했는데, 여기서 더 연기한다면 내년 대학 입시가 상당히 어려워지게 된다. 이제는 가을 학기제 등의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감염병 전문가 또한 현재 상황에서 등교 개학을 시행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 양상을 보면 일주일 뒤 개학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라면서 "이태원, 홍대를 비롯한 서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여기저기에서 감염자가 생긴 상황이고, 이 밖의 지역 또한 해당 시설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현재 상황에서 개학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클럽과 같은 유흥시설 외 모든 집단 시설이 위험하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 후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여전히 방역 대책을 강화하지 않고 있는 것 또한 문제"라면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재검토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