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입시 등 일정 고려… 수능 난이도 조정 검토 안 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고3의 다음주 수요일(20일) 등교수업 연기 여부를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고3은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학교 교직원과 학원 강사, 학생들의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이어 “고2 이하 학년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논의해보겠지만, 현재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3은 올해 수시모집을 위해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고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려면 5월에 등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월 말까지 등교하지 못하면 수능, 수시모집 등 대입 일정도 꼬일 수 있다.
박 차관은 각 시·도교육청에 고3 등교 시 거리두기를 위해 반을 나눠 분반 수업을 계획하고, 학생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고1~2, 초·중학교도 격주나 격일 등교로 분산하거나 ‘미러링 수업’ 등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러링 수업은 한 반 학생이 많은 경우 학생을 나눠 한 교실에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면 옆 교실에서 이 수업을 텔레비전 등을 보며 동시 수업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날 최소 133명 이상 확진된 이태원 클럽·주점을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 강사가 총 41명이고, 이태원 일대를 찾은 교직원은 880명으로 집계되면서 등교 시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4월 당초 11월19일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2021학년도 수능을 2주 미뤄진 12월3일로 연기한 바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수업을 받지 못한 고3보다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쉽게 출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난이도 조정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고3 개학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를 이틀 앞둔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등학교 고3 교실에서 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2020 정시 배치참고표 앞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
박 차관은 “쉽게 출제한다고 해서 현재 고3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난이도를) 변화했을 때 유불리가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기존 발표에서 방침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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