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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차단” vs “애플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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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신경전 극에 달한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둘러싸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ICT 전자 기술 영역에서는 사실상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로에 대한 보복을 선언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과 비견될 수준의 전투가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화웨이가 미국 기술로 만들어진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의 수출 규제를 벗어나려는 화웨이의 시도를 차단할 것”이라 말했다. 자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차단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자국 기업과 거래한 제3국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막는 전략이다.

사실상 화웨이의 반도체 거래선을 막겠다는 의지를 담은 미 상무부의 발표는 TSMC의 미국 공장 건설 발표 직후에 나왔D으며, 두 현안은 비슷한 노림수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대만의 TSMC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결국 중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장 파운드리 영역에서 TSMC와 협력하던 화웨이 입장에서는 물량을 수급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야 할 판이다.

그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TSMC의 미국 공장 건설에 따른 미국과의 협력 강화, 상무부의 성명 모두 중국 반도체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으로 해석한다. 최근 미국이 화웨이와 자국 기업의 거래 중단을 1년 연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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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TSMC의 미국 공장 건설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당장 중국 외무부의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TSMC의 미국 공장 건설 소식이 알려진 15일 기업의 상업적인 활동에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전제로 "여러 영역에서 미중의 협력 본질은 상생협력이라 여러번 강조한 바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지만, 싸우면 디커플링과 관계 단절이 된다. 출구가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쏟아지는 지점에서는 애플 및 보잉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도 블랙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면서 “여기에는 애플과 보잉, 퀄컴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중국이라는 강력한 외부의 적을 규정,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한편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두 나라모두 정면충돌할 확률은 낮지만, 최근 대만을 중심으로 군사적 위기감이 고조되는 등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황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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