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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고3 등교개학 하루 앞두고…정부 “우려 있지만 우리 방역망 감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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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교 늦춰달라’ 국민청원 20만 돌파에도 등교 결단 / 유은혜 “매우 어려운 결정…긴장의 끈 늦춰선 안돼”

    고3 등교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속에 등교를 감행하는 의미를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와 학교, 가정이 힘을 모으면 안전한 등교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지만, 현재 지역감염 상황은 우리 방역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의심환자나 확진자 발생 시 빠른 대처와 방역지침 준수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교육부와 교육청, 각급 학교는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과 협력해 방역을 빈틈없이 하고,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발 빠르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도 학생들이 자가진단과 마스크 상시 착용, 상호 접촉 최소화 등을 준수하도록 지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부터 순차적 등교수업 시작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부산 중구 부산디지털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직원들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4차례 미룬 끝에 지난 13일로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을 정했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한 주 늦춰 오는 20일 등교하도록 했다. 이태원 집단감염 우려 속에 ‘등교개학 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동의 수 20만명을 넘겼지만, 정부는 입시일정 등을 이유로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왔지만,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우선 등교하도록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주재하며 “(20일은) 코로나19로 미뤄진 등교가 시작되는 의미 있는 날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어렵고 힘들게 등교수업 결정을 내렸다”며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 고3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며 등교 결단의 배경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그러면서 “오늘(19일)부로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교육청도 전국적으로 24시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등교수업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신속히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교직원들이 자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에 따르면 고3은 매일 등교가 원칙이다. 고3 이외 학년은 격주, 격일, 주 1회 이상 등교 등 방식으로 등교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고3 등교를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 성패를 가늠할 잣대로 판단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교는 독립된 공간이 아니다. 지역사회 내 위치해 있어서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최소화되면 당연히 학교 내에서의 감염도 최소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고3 등교 개학은 우리의 생활방역 체계가 성공하느냐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총괄반장은 “국민 여러분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일상에서 꼭 실천해달라”며 “조금만 방심하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발생한다는 점을 꼭 인지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같은 간단하지만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일상생활에서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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