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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흥국생명과 첫 만남…"시간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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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연경 /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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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세계적인 여자 프로배구 선수인 김연경이 '친정' 흥국생명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3일 "오늘 오후 김연경 선수와 좋은 만남을 가졌다.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선수 측이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터키 프로배구팀 엑자시바시와의 2년 계약이 끝난 김연경은 차기 행선지를 물색 중이다. 김연경은 중국과 유럽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변수를 고려해 한국을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김연경이 한국으로 복귀한다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선수는 6시즌을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2005년 흥국생명에서 프로 데뷔를 한 김연경은 단 4시즌만 소화하고 2009년 일본 JT마블러스로 이적했다. 이에 김연경은 '임의탈퇴' 신분이 됐고, 국내 무대로 돌아올 경우 2시즌을 친정팀인 흥국생명에서 뛰어야 한다.

이에 흥국생명은 이날 김연경을 직접 만나 선수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면을 마친 흥국생명은 "좋은 만남을 가졌고, 김연경 선수가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짧게 전했다.

한편 김연경의 복귀 의사가 확고하다면 실제 복귀까지 가장 큰 관건은 연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김연경은 터키, 중국에서 150만 달러(18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V리그 여자부에서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인 4억5000만 원인데, 여기에 흥국생명에 남아 있는 옵션금 2억 원을 더하면 김연경이 받을 수 있는 연봉은 최대 6억5000만 원이다. 이는 김연경이 국내 무대로 복귀할 경우 상당한 금액을 포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샐러리캡이 큰 문제로 다가온다. V리그 여자부의 샐러리캡은 23억 원인데, 이미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게 10억 원을 투자한 상태다. 김연경이 복귀했을 때 최대금액 연봉 6억 5000만 원을 수령한다면, 남은 선수들을 6억 5000만 원 안에서 계약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과제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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