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본회의 참석했으나 의장 표결 보이콧…'與 강행' 반발하며 퇴장
전반기 국회의장에 박병석 선출…야당몫 부의장은 선출 못해
박병석 "아쉬움 속에 국회 출발, 마칠 때는 신뢰받는 국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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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21대 국회가 5일 시작됐지만 '원구성 협상 전 개원'에 반발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반쪽짜리 개원에 그쳤다.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 첫 본회의를 열고 21대 국회 문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등 여야 정당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나 통합당은 개원에 항의하며 곧바로 집단 퇴장, 의장단 표결에는 불참했다.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국회가 시작된 셈이다.
여야 합의가 빠진 '반쪽 개원'은 1994년 국회법 개정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을 끝내고 국회의장을 선출하자'는 통합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본회의를 강행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야 간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는 상황이다. 적법하지 않다"며 "항의를 위해 참석한 것이지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 결코 아니란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야가 개원 첫날 합의로 국민 보기 좋게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구성하기를 바랐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첫 발언을 하게 돼 매우 처참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난 뒤 통합당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나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1대 국회 의장선출을 위한 임시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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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국회는 통합당이 빠진 채 국회의장과 민주당몫 국회부의장 1명을 뽑았다. 국회의장에는 6선의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합당이 퇴장한 가운데 총 투표 수 193표 중 191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박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되며 2022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박 신임 의장은 "아쉬움 속에 21대 국회가 출발했다. 엄중한 시기에 마음이 무겁다"면서 "국회를 마칠 때는 국민의 국회,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하자"고 말했다. 이어 여당을 향해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해달라"고 말했다. 야당을 향해서도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해 국회를 바로세워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영진 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입장 후 곧바로 퇴장한 통합당을 향해 "21대 국회에서는 사라져야할 관습에 따라 퇴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회는 국회의원 재적 4분의 1이 요청하면 본회의를 열 수 있다. 오늘 본회의는 국회법 보다 상위법인 헌법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날 본회의 개의가 훈시조항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조항이 아니라는 통합당의 논리를 반박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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