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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숨쉴 수 없다" 흑인사망 사건…1년 전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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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전조등 비췄다고 심야 도심 추격전 벌여

심장병 있다는 용의자 묵살, 4차례 테이저건 쏴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노컷뉴스

(사진=STATESMA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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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넘게 미국을 들끓게 했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이미 1년 전 텍사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AP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8일 새벽 0시 40분쯤 준부 텍사스 윌리엄슨 카운티의 한 도로에서 흑인 자비어 앰블러(40세)가 몰던 차량이 경찰관들에게 전조등을 비춘 채 지나갔다.

그러자 보안관들이 앰블러의 차량 추격에 나섰다.

앰블러는 경찰의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고 22분 정도를 운전해 간 뒤 새벽 1시쯤 인근 오스틴시에서 차량 충돌 사고를 일으킨 뒤 멈춰섰다.

그는 손을 든 채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보안관들은 앰블러에게 수갑을 채우려 했고, 앰블러는 "울혈성 심부전(심장의 펌프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또 "숨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라고 연거푸 호소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앰블러에게 4차례 테이저건을 쏘며 강압적인 체포를 이어갔다.

결국 경찰은 체포작전 3분 만에 그의 팔을 뒤로 해서 수갑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앰블러의 반응도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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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TATESMA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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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들이 수갑을 푼 뒤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앰블러는 병원에 도착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윌리엄슨 카운티 사법당국은 당시 체포 과정이 담긴 14분 분량의 보안관실측 동영상을 토대로 해당 보완관들에 죄를 묻지 않았다.

이 사건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지역에서 잊혀지고 있었다.

지역 언론사인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먼과 KVUE-TV만이 이 사건의 뒤를 쫓고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터진 이후에야 조사 결과서와 함께 당시 보안관실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텍사스주 사법당국도 뒤늦게 보완관들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사건 발생 15개월 만이었다.

사건을 맡은 마가렛 무어 검사는 해당 사건을 수사하면서 어려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보안관실에서 수사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지연시키거나 방해했다는 것이다.

무어 검사는 이번 사건은 또 하나의 경찰 강압적 공권력 행사라고 규정했다.

숨진 앰블러는 아들 둘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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