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에 '팩트체크' 딱지·페북 정치광고 삭제
재선가도 파장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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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 딱지를 붙인 데 이어 페이스북까지 정치 광고 숨김 기능 도입,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광고 삭제 등 직접적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다. 미 SNS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대선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팀 트럼프'의 게시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빨간색 역삼각형 모양의 기호가 포함된 온라인 선거 광고로 나치가 한때 집단수용소의 정치범들을 지목하기 위해 사용한 문양이다. 팀 트럼프의 광고에는 '안티파는 이제 그만'이라는 구호와 함께 "극좌파의 조직폭력배들이 우리 거리를 뛰어다니며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며 "그들은 도시를 파괴하고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적혀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서 폭동을 일으키는 배후로 '안티파'를 지목한 바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이 게시물을 통해 "안티파를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페이스북은 이 광고를 즉시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조직화된 증오를 금지하는 우리 규정을 위반했다"며 "우리는 정치범을 식별하기 위한 증오 단체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삭제 이유를 밝혔다. 현재 이 광고는 페이스북에서 보이지 않고 "페이스북의 광고 정책을 위반해 삭제됐다"는 문구가 떠 있다.
페이스북이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해 정치 광고에 적극 개입하면서 트럼프 재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적인 온라인 광고 캠페인과 SNS 정치를 통해 지지 세력을 결집해왔다. 특히 트럼프 캠프의 온라인 광고는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60대 남성이 주로 사용하는 페이스북에 초점을 맞춰 왔다. 미국의 언론감시 비영리기구(NGO) 미디어 매터스는 트럼프 캠프가 1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빨간색 역삼각형 기호가 있는 이 광고 88건을 표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애드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이 광고는 텍사스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트위터 역시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모든 정치 광고를 전 세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리서치 컨설팅회사 칸타르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디지털 광고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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