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녹십자와 집단 공여 절차 추가 협의
"자고 일어나면 또"…대구•경북 사흘간 확진자 70명 (CG)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김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혈장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서기로 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부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신도들을 치료해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대구교회 차원에서 완치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들에게는 이 같은 취지를 설명했고, 동의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에 따르면 신천지와 질병관리본부, 제약업체인 녹십자 관계자들은 지난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혈장 공여에 의견을 모았다. 이들 신도의 혈장 공여 방법과 절차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신도는 4천여명에 달한다.
혈장 공여자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설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195명이다.
이 중 채혈을 완료한 사람이 49명, 현재 진행 중인 사람이 103명이다. 검사 결과 혈장 공여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된 사람은 총 43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신천지 측에서 혈장 공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공여는 (지정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등)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 0시를 기준으로 총 1만2천400여명으로, 이중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5천213명이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약 42%에 해당하는데,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규모로는 가장 크다.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신천지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하면서 이만희 총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최근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교인 명단을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드러나 이 교회 간부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는 신천지가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관계자는 "국세청과 검찰 조사는 있는 그대로 받을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국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회 전방위 압박 (PG) |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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