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측근으로 꼽히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올 9월 볼턴 전 보좌관을 비판하는 회고록을 출간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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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전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은 권력에 취해 있었고, 자기 뜻대로 안 되자 미국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회고록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볼턴 전 보좌관이 다른 백악관 당국자들과 크게 다툰 일화가 들어갈 예정이다.
당시 백악관 참모진들은 만찬 행사를 위해 주영 미국대사관저로 이동해야 했다. 그런데 영국 당국의 의전 규정에 따라 볼턴 전 보좌관에게만 경호 차량이 배정됐다. 다른 참모들은 소형 버스를 이용해 볼턴 전 보좌관의 차량을 뒤따라가길 원했다. 교통 통제가 가능한 경호 차량과 함께 이동할 경우 교통 정체를 피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참모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혼자 출발했다. 다른 참모들은 교통 정체 속에 목적지로 이동해야만 했다. 볼턴에게 거절당한 참모 중에는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대니얼 월시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포함돼 있었다.
결국 대사관저 도착 후 화가 난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개XX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회고했다. 이에 볼턴 전 보좌관이 자리에서 나가버리자 일부 참모들은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손뼉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 일화를 두고 "볼턴이 자신 스스로 다른 참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규칙을 따라도 된다고 생각한 게 수개월 간 쌓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볼턴은 자주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되는 의제를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샌더스 전 대변인은 2022년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이 23일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 』은 민감한 외교 일화를 폭로해 외교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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