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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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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초 4x10 시간여행 마친 ‘에어캐나다’ 빈스 카터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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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2년간 누빈 NBA 코트를 떠나는 빈스 카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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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의 덩커로 꼽히는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43)가 22시즌간 누빈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카터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끝냈다”고 은퇴를 발표했다. 1998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토론토 랩터스에 입단한 카터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를 모두 NBA 최초로 경험한 ‘시간 여행자’다. 또 NBA 선수로는 최장 기간인 22시즌을 뛰었다.

사실 카터는 지난해 애틀랜타 호크스와 1년 연장 계약하며 “2019~20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은퇴를 예고했다. 하지만 NBA는 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순 2019~20시즌을 중단했다. 다음달 31일 재개할 예정이지만 카터가 속한 애틀랜타는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30개 팀 전체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22개 팀만 잔여 시즌에 참가하는데, 애틀랜타는 동부콘퍼런스 14위로 초대 받지 못했다. 결국 3월12일 뉴욕 닉스와 치른 홈 경기가 카터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카터는 NBA 정규리그 통산 1,541경기에 출전해 평균 16.7점 4.3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살아 있는 전설’의 은퇴 소식에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카터의 눈부신 기술과 지속적인 헌신은 NBA에 잊을 수 없는 영향을 줬다”며 경의를 표했다. 카터와 뉴저지 네츠에서 호흡을 맞춘 제이슨 키드 역시 “카터는 내 생애 최고의 동료 중 한 명이었다”며 은퇴를 축하했고, 카터와 절친한 사이였던 켄드릭 퍼킨스는 “그 동안 멋진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줘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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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 카터 주요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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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99시즌 NBA에 데뷔한 카터는 2004~05시즌까지 토론토에서 뛴 이후 뉴저지, 올랜도 매직, 피닉스 선즈, 댈러스 매버릭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새크라멘토 킹스를 거쳐 2018~19시즌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1999년 신인왕 출신으로 올스타에도 8차례 선정됐다. 특히 토론토 소속이던 2000년 NBA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 당시 선보인 ‘윈드밀 덩크(손을 풍차처럼 휘돌려 시도하는 덩크)’ 등 화려한 덩크쇼로 ‘에어 캐나다’라는 애칭을 얻었다. 캐나다의 농구 열풍을 일으킨 카터를 향해 토론토 구단은 “캐나다에 농구의 근간을 만들어줘 고맙습니다. 우리와 함께 날아줘 고맙습니다. 소중한 기억들을 남겨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시지를 남겼다.

카터는 22시즌 동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지 못했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오랜 시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경기 당일 3~4시간 먼저 경기장에 나가 개인 루틴대로 몸을 풀고, 식단 역시 초콜릿이나 쿠키 등 단 음식은 입에 대지 않았다. 가끔씩 햄버거가 먹고 싶을 때는 고기 부분만 먹는다. 냉장고는 음식물 대신 물로 가득 채워놓고 이온음료와 크랜베리 주스도 넣어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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