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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최저임금 인상으로 빚지고 폐업”…편의점주들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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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최저임금 1만원’ 주장에 반발

    최저임금 인상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한계 상황

    “점주 월 수익 최저임금에도 못 미쳐…최저임금 삭감해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박재석 기자] 편의점 점주들이 최저임금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안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데 최저임금마저 추가 인상되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우리가 느끼는 위기감은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2009년 국제 금융위기 보다 더 심각하다”며 “6만 편의점 자영업자들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과 행동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편의점은 이미 ‘한계상황’…최저임금 인상 더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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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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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낸 입장문을 통해 ▷최저임금 2.87% 삭감(전년도 인상분) ▷주휴 수당 폐지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화 등을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전국민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와 근로자가 공생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은 안된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편의점주협회는 연이은 최저임금 인상에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치며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5억8991만원이다. 이 매출을 기준으로 점주가 주당 50시간을 근무할 경우를 가정해 월 수익을 계산하면 99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한 180만원과 비교할 때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편의점주 절반 이상이 월 최저임금의 절반밖에 벌지 못하고 있다”며 “전체 가맹점 중 20%는 인건비와 임대료조차 제대로 지불할 수 없는 적자 점포”라고 지적했다.점주 근무시간 늘려 인건비 줄이다.. 과로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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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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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간 최저임금이 32.7% 오르면서 가맹점주들은 스스로 근무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최소화했다. 가맹점주가 주당 70~80시간 근무하는 것이 일반화됐고, 가족까지 동원해 주당 100시간 넘게 근무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것이 협의회측 주장이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2018년 최저임금 인상 전에는 실제 점주 근무 시간이 8시간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최소 10시간”이라며 “심한 경우는 부부가 2교대로 주말 없이 근무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에는 서울 상암동 편의점(CU) 점주가 하루에 15~16시간씩 3개월 간 근무하다가 과로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가맹점주들은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저임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가맹점주들이 노동시간을 줄이는 일명 ‘쪼개기’로 아르바이트생을 편법 고용해 범법자가 되거나 폐업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민모 이마트24점주협의회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빚을 지고 폐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편의점 본사에 영업 위약금까지 내야해 폐업하는 과정마저 순탄치 않다”고 말했다.근로자 위한 정책, 오히려 일자리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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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쇼크로 문 닫은 편의점. [사진=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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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편의점은 그동안 청년층의 단기 일자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해왔으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폐업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일자리마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홍성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과거 여러 점포를 운영하던 가맹점주들이 연이은 인건비 인상으로 매장 수를 축소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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