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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쿨' 윤석열 발언 소환한 진중권 "文정권 허위의식 깨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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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국감서 윤석열 "MB정부, 상당히 쿨하게 처리" 발언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칭 개혁정권이 가진 위선과 이중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그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허위의식을 잘 보여준다"며 지난 20대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 도중 나온 윤석열 검찰총장의 답변을 거론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3일 밤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이 정권 사람들은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자기들이 지난 정권 사람들보다 본질적으로 깨끗하다고 믿는다"며 "그들의 이 근거 없는 자부심, 그 알량한 허위의식을 깨준 두 개의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하나는 작년 검찰청 국정감사 때 이철희 의원이 윤 총장에게 질의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국정감사 질의 장면은 이랬다. 지난해 10월 20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었던 이 의원은 윤 총장에게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면 어느 정부가 그나마 (검찰에 대해) 중립을 보장하고 있나"고 물었다.

그러자 윤 총장은 "제 경험으로만 하면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 부장으로 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는데 대통령의 측근과 형(이상득 전 의원)을 구속 할 때 별 관여가 없었다.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예상과 다른 답변이 나온 듯 이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을 끊으며 "자, 총장, 좋다"며 급하게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진 전 교수는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폭로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무마 의혹을 현 정권의 위선을 보여주는 다른 예시로 꼽았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 3일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재수 같은 친정권 사람은 (감찰이) 다 '킬' 되는 것에 분노해 양심선언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사건 당시에는 나도 조국의 해명을 철떡같이 믿었는데, 그 후 표창장 사건이 터지고 감찰무마 의혹이 나오면서 비로소 이들이 사태의 본질을 물구나무 세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아무튼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권 하에서는 측근비리에 대한 감찰이 방해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앞의 정권에서는 없었던 일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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