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아담한 재래시장엔 노포가 즐비하고, 오래된 맨션이 정갈한 대로변을 따라 죽 늘어선 이촌. 조용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동네다. 빛바랜 풍경 속 중후한 멋을 뽐내는 이촌은 미식 여행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오늘은 특이하면서도 정겨운 이촌의 맛집과 카페를 소개한다.
사색에 빠져들기 좋은 공간, 헬카페 스피리터스
헬카페 스피리터스의 스피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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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카페 스피리터스는 동부 이촌동에 자리 잡고 있는 카페이자 바이다. 아침 7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는 카페,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바로 운영된다. 오래된 맨션의 2층 복도 끝에 위치해 있어 길 가다 우연히 방문하기엔 쉽지 않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놀라운 세상이 펼쳐져 있다. 중후하면서 압도되는, 강렬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헬카페 스피리터스 한 켠에는 LP판이 꽂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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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된 인테리어와 벽면을 가득 채운 술병들, 오와 열을 맞춰 정리된 술잔,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스피커까지. 전체적으로 무겁고 고요한 공기가 감돈다. 어두운 원목으로 통일된 인테리어와 가게 내 가구, 소품 하나하나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클래식 카푸치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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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대표 메뉴는 헬라떼와 클래식 카푸치노로 스팀우유를 직접 자리로 가져와 커피에 부은 뒤 바로 마실 수 있게 손에 컵을 쥐여준다. 우유 거품층이 분리되기 전 라테의 텍스처가 가장 부드러운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바의 대표 메뉴는 롤스로이스이다. 맥캘란 레어로 만든 칵테일과 싱글몰트 위스키도 다양하기 때문에 추천한다. 바를 방문하는 손님은 서비스 비용으로 음료 가격에 만 원이 추가된다.
나만의 아지트로 삼고 싶지만 그렇다고 혼자 알기엔 아쉬운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다면 퓨전 일식집, 르미야
르미야의 고풍스러운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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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벽과 천사 조각상의 고풍스러운 조명이 근사하다. 천장엔 작게 탁 트여있는 유리 덕분에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르미야 아보카도 키마 카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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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일식집답게 카레, 파스타 등 대중적인 메뉴에 생각지 못한 식자재를 조합한 독창적 요리를 판다. 노릇하게 구워진 통 삼겹살을 올린 눅진한 크림 파스타에 여수 갓김치의 알싸한 맛을 더해 이색적인 풍미가 가득한 '갓김치 페투치네'가 대표 메뉴. 아보카도 반 개가 통째로 올라가 있고 가운데에는 노른자가 들어있는 귀여운 비주얼의 '아보카도 키마 카레'도 추천 메뉴이다.
르미야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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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 초중반 대의 부담 없는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색다른 요리가 먹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모던하고 깔끔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 카페 멜랑
카페 멜랑 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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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앤 화이트 간판과 군더더기 없는 외관처럼 내부도 무채색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심플한 인테리어와 달리 브런치 메뉴와 디저트는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예쁜 식기류는 플레이팅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카페멜랑 크루아상 에그 베네딕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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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대표 메뉴는 홀랜다이즈 소스에 트러플 향을 입힌 '크루아상 에그 베네딕트'다. 잉글리쉬 머핀이 아닌 크루아상을 사용한 것도 카페 멜랑 만의 특징. 소스와 수란, 루콜라, 햄의 조합이 훌륭하다. 이외에도 달콤한 수제 리코타 치즈와 루콜라를 곁들인 매콤한 '리코타 떡볶이'도 인기다. 리코타 치즈가 매콤한 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면서 고소한 맛도 올라온다.
음식의 맛과 비주얼뿐만 아니라 플레이팅과 인테리어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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