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박원순 서울시장, 10일 숨진 채 발견
경찰과 소방당국, 7시간에 걸친 수색
'시신 발견설' 등 각종 유언비어 난무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된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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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긴급 수색에 나섰지만, 비극을 막진 못했다. 신고 이후 약 7시간, 상황은 초조하면서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박원순 서울시장, 9일 오전 공관 외출 후 실종…딸 112 신고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9일) 오전 10시44분쯤 종로구 가회동 소재 공관을 나와 외출했다. 당시 그는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배낭을 멘 것으로 알려졌다.
출근은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시장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문자를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다. 이날 오후 감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예정된 면담도 취소됐다.
박 시장이 공관을 나선 뒤 종적을 감추자, 이날 오후 5시 17분쯤 박 시장 딸은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했다.
곧이어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박 시장 실종 소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9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구급대원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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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에 걸친 경찰과 소방당국 수색…박 시장 숨진 채 발견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이용표 서울청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소재 파악 작업을 지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대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수신된 장소는 성북동 핀란드대사관저 인근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사관저 일대와 이곳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와룡공원 인근 등이 집중 수색 대상이 됐다.
경찰이 확인한 CCTV상으로도 와룡공원에서 이날 오전 10시 53분에 박 시장의 모습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후 4시간에 걸친 수색에도 박 시장은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 성북경찰서 이병석 경비과장은 이날 오후 10시 25분 성북동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최초 17시 17분에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 접수를 받고 17시 30분부터 경찰 428명, 소방 157명 등 약 580여명이 수색을 실시했다"며 "아직 박 시장을 찾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색이 길어지자 '시신 발견설' 등 유언비어도 난무했다. 박 시장 이송이 예상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는 취재진과 유튜버, 시민 등이 모여들었다. 이 와중에 일부 유튜버와 시민은 응급실 앞에서 "(박원순 시장이) 죽임당했다", "윤미향은 감옥으로", "윤미향 죽일X"이라고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30분부터 2차 수색에 들어갔다. 와룡공원-국민대입구-팔각정-곰의집을 네 개의 축으로 삼아 사각형으로 구조 지대를 설정한 뒤 집중 수색 대상으로 설정했다.
정진항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산이 상당히 깊어 소방관들을 2인 1조로 편성해 안전을 확보하면서 가능한 오랜 시간 수색할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그리고 수색 약 7시간째, 박 시장은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날 오전 0시 14분쯤 박 시장의 가족들로 보이는 관계자들이 흐느끼며 현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된 9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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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비서 성추행 혐의 고소 알려져…경찰 "확인해줄 순 없어"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색을 진행하는 경찰은 성추행 고소와 관련된 어떠한 사실관계도 일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 공관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유서가 발견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경찰은 "현재까지 경찰이 유서를 발견한 적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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