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64)이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돼 정치권이 당혹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예정된 ‘부동산 종합대책’ 당정 협의 등 일정을 취소하고 침통해하는 분위기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박원순계 의원들 역시 충격에 빠졌다.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 글을 올렸고, 김주영 민주당 의원도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박원순 시장님…부디 영면 하시길”이라며 국화꽃 사진을 게재했다.

열린민주당 소속 손혜원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요”라며 “제 맘속 영원한 시장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의당은 박 시장의 사망을 애도하며 유족을 위로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참으로 당황스럽고 황망한 일”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걸어온 민주화운동, 시민운동, 행정가로서의 삶을 반추하며 비통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도 마찬가지였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짧은 구두 논평을 통해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과 관련한 ‘미투 의혹’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아 섣불리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전날 박 시장 실종신고 접수 소식이 전해진 후인 오후 9시경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다. 언행에 유념해주시길 각별히 부탁드린다”며 ‘말조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0시 20분경 서울 삼청각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박 시장 딸의 실종신고를 접수받고 수색을 펼친 지 약 7시간 만이었다.

박 시장의 딸 박모 씨는 전날 오후 5시 17분경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실종 신고했다. 박 시장은 “몸이 좋지 않다”며 시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경찰은 인력과 경찰견 등을 투입해 박 시장의 소재를 추적했고, 자정을 넘긴 시간 박 시장의 시신을 찾았다.

이런 가운데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 직원 A 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시장을 성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박 시장 측에는 피소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경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