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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딸의 전화' 부터 발견까지…박원순 시장의 마지막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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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이강준 기자, 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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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64)이 10일 오전 0시1분 서울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딸이 실종 신고를 한 지 7시간여만이다. 경찰은 "발견된 장소는 등산로에서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는 휴대전화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북악산 성곽길은 등산을 좋아하는 박 시장이 자주 다녔던 곳이다.


9일 오후 5시17분 박 시장의 딸이 실종 신고...검은색 상하의로 공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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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7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된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구급대원들이 빈 들것을 들고 공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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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의 딸이 경찰에 전화 신고를 한 것은 9일 오후 5시17분쯤이었다. 박 시장의 딸은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하고 나갔다.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는데, 아버지를 찾아 달라"고 경찰에 신고 했다.

연락이 안 된 지 4~5시간 정도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내용은 서울시장 공관을 담당하는 종로경찰서에 바로 접수됐다.

이날 박 시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근을 하지 않고,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평소 결근을 하지 않던 박 시장이라서 서울시청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서울시청은 오전 10시40분 기자단에게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기자단에게 문자 공지를 했다.

문자 공지 직후인 오전 10시44분 박 시장은 종로구 가회동 소재 공관을 나섰다. 푸른색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상태였다. 등에는 배낭을 멨다. 북촌로 큰길로 나간 박 시장은 인근 와룡공원 입구 근처 CCTV에 오전 10시53분 포착됐다.

이후 박 시장은 오후 2시42분 와룡공원 근처에서 지인과 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오후 4시쯤 성북구 북안산에 위치한 북악골프연습장 근처에서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끊겼다.


10일 0시1분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시신 발견..."타살 흔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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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7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된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입구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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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신고를 접수 받고 오후 5시30분부터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용표 서울청장을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수색은 종로경찰서와 성북경찰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소방당국에도 협조를 유치했다.

처음 수색은 성북동 핀란드대사관저 인근 와룡공원 인근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770여명을 투입하고, 야간열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두를 동원해 박 시장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4시간에 걸친 수색에도 박 시장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오후 10시 35분 성북동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시장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1차차 수색은 마친 상태로 곧 2차 수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와룡공원-국민대입구-팔각정-곰의집을 네 개의 축으로 삼아 집중 수색에 들어갔다.

이어 자정쯤 북악산에 있는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지점에서 박 시장을 발견했다. 인적이 매우 드문 곳으로 수색견이 가장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은 앞으로 수사를 해봐야 밝혔지겠지만 현재 타살의 흔적은 없어 보인다"며 "향후 경찰 변사 사건 수사 절차에 따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 성추행 피소, 굳게 입 닫은 경찰...난무한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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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지 7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된 10일 새벽 경찰들이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수습한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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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현장 밖에서는 박 시장의 실종과 함께 성추행 피소 사실도 알려졌다. 박 시장의 전직 비서가 지난 8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을 찾아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아다는 내용이다.

전직 비서는 일을 시작한 2017년 후 지속적으로 성추행이 이어졌고, 박 시장이 수차례 개인적인 사진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실종과 사망이 피소와 관련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성추행 피소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문 상태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는 갖가지 ‘가짜뉴스’가 퍼졌다. 박 시장을 아직 찾고 있다는 경찰과 소방당국이 브리핑을 하는 와중에도 다양한 형식으로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퍼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야기하지도 않은 내용들이 가짜뉴스로 퍼지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제작·유포하는 것을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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