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유동성·'SK바이오팜 효과'에 거래규모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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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SK바이오팜이 공모단계에서부터 인기를 끌면서 대어급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장외 시장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넘치는 증시 유동성이 장외시장 투자로 흐르고 있는 만큼 '묻지마식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K-OTC'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4억843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인 40억2588만원보다 11.39%(4억5851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비상장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달 들어 급증했다. 올해 5월에는 722억원 수준이었던 월간 거래대금은 지난달 1179억원으로 63.30%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15일 만에 5월 한달간 거래대금 규모에 근접했다.
업계에서는 비상장 주식 거래가 급증한 배경으로 풍부해진 유동성과 SK바이오팜 효과를 꼽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뿐만 아니라 비상장 주식 시장으로도 대거 유입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부장은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당시 나타났듯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청약에 참여해도 배정받는 주식 수가 적다 보니 투자자들이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제약·바이오 기업과 관련한 코로나19 관련 수혜가 이어진 점도 거래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 거래대금 규모가 304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보존의 경우 지난달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의 엄지건막류(무지외반증) 임상 3b상 시험을 위한 환자 등록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개발에 성공한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는 소식에 올해 들어 804억원이 거래되며 거래대금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증권사들도 핀테크 업체 등과 손잡고 비상장 주식 매매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부터 자체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운영 중인 유안타증권은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비장상 종목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두나무와 함께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해 개인고객만 가능했던 비상장 주식 매매를 국내 기업고객도 가능하도록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장외시장 특성상 주식 유동성이 낮아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매하기 어려울 수 있고 기업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알기 어려워 단순 추종매매 방식의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K-OTC나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플랫폼의 경우 비교적 결제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결제 불이행 등의 사기를 당할 수 있는 만큼 시장 특성과 매매 방식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뒤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ajunews.com
문지훈 jhmo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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