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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재용-정의선, 남양연구소에서 2차 회동… 전기차·자율주행차 협력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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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1일 현대차그룹의 기술 메카인 남양연구소에서 두 달여 만에 또 만났다. 이날 두 총수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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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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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은 이날 오전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회동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은 데 대한 이 부회장의 답방 차원에서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동장소가 자율주행자 등 신기술을 연구하는 남양기술연구소라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양사 간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지만 이번 회동을 통해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전략을 설명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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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신년회에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왼쪽),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뒤)./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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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선 배터리를 포함한 첨단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현대차는 이번에 이 부회장을 남양연구소로 초청하면서 재계 총수에게는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많이 다녀갔지만 재계 총수가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인공지능(AI), 5G, 전장사업은 모두 현대차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은 AI 기반 자율주행, 5G는 물론 반도체와 장비까지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전기장치)용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적층 세라믹 커패시터)시장 선점에 적극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하는 MLCC는 자동차에만 약 3000~1만5000개가량 탑재된다.

1996년 설립된 남양연구소는 세계 시장에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의 개발을 전담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종합 자동차 연구소로 350만㎡ 부지에 종합주행시험장, 충돌시험장, 디자인센터, 재료연구동, 전자연구동 등의 시설이 있고 연구인력 1만3000여명이 근무한다. 정 부회장으로선 현대차의 미래 비전 등을 압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답방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현대차를 차례로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동에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했고, 6월 22일 LG화학 오창공장, 지난 7일엔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을 각각 방문했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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