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다이어리 / 사진=방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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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고(故) 최숙현 선수가 생전 직접 작성한 다이어리가 공개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506호에서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한 수첩을 들어 보이며 "이건 고 최숙현 선수가 2019년에 사용하던 다이어리다. 오늘 처음 공개한다"고 말했다.
다이어리에는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최 선수는 자필로 "원수는 두 명 이상인데, 경주시청 선수들이요. 장윤정, 김규봉, 이광훈, 김정기, 김주석, 이광훈"이라며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해요. 기억에서도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페이지에 '내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이 질문은 백 번 물어도 똑같은 답이다. 정윤정, 김규봉, 김정기, 김주석 선수다. 이광훈 선수는 좀 바뀐거 같기도 하다"고 썼다.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주장 장윤정은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고, 고 최숙현 선수가 적은 김정기는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김도환 선수의 개명 전 이름이다.
김도환 선수는 이용 의원의 '개명 전 이름이 김정기가 맞느냐'는 질문에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다이어리에는) 오늘 추가 공개된 김주석 이광훈의 이름이 나왔다. 이들의 폭행을 목격하거나 들은 적 있느냐"고 묻자 김도환 선수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끝을 흐렸다.
끝으로 이 의원은 "청문회를 고 최숙현 선수 부모님께서 생중계로 보고 계신다. 그분들께 드릴 말씀이 없느냐"는 물음에 김도환 선수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말 죄송하다. 다른 말은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규봉 전 감독, '팀닥터' 안주현 운동처방사, 주장 장윤정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제위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불참석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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